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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응찬과 금융당국은 톰과 제리?
신한사태가 새로운 구설수를 만들어 냈다.

이번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스톡옵션 행사다.

‘눈 가리고 아웅’에 금융당국의 ‘뒷북’에 마치 만화 ‘톰과 제리’ 같다.

라 전 회장은 2005년과 2006년에 부여받은 스톡옵션 권한을 지난달 28일 행사해 세후 2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검찰 수사 과정이 진행중이란 이유로 제한됐던 권리를 지난달 21일 이사회가 풀어준 직후다. 금융당국은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고 분노했지만 기차는 이미 떠난 뒤였다.

라 회장은 마치 금융당국의 호통에 움찔하는 듯 남은 스톡옵션(2007년분 5만6613주와 2008년분 3만8500주)분을 전량 반납했다. 하지만 2007년분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5만4560원으로 현재 주가(약 4만8000원)를 웃돌아 당장 행사할 수없고 2008년분은 이사회에 의해 권한행사가 보류된 것이다.

신한금융측은 “2007년도 부여분은 2014년까지, 2008년도 분은 2015년까지 행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진반납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차하긴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라 전 회장이 지난해말 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등기이사직만은 유지하려 했던 게 결국 ‘스톡옵션과 관련된 돈 문제 때문이 아니었겠냐’는 억측도 나오고 있다. 라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이사회 직전에 이사직 사의를 표명했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법무법인에 의뢰해 라 전 회장의 스톡옵션 행사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한다.

재판 절차가 많이 남아있지만 라 회장처럼 무혐의를 받지못해 스톡옵션 행사가 불가능한 두 사람은 땅을 칠 노릇이다.

신 전 사장 역시 보유한 스톡옵션(2005~2006년분 23만9430주)을 행사하면 20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백순 전 은행장도 5~6억원이 된다. 승자와 패자 그리고 피해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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