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난설헌배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7단.[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김은지 7단이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은지는 12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제3회 난설헌배 결승에서 김채영 8단에게 231수 만에 백 반집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초중반까지 크게 앞서던 김은지 7단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김채영에게 추격을 당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결국 반집을 남기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앞선 4강전에서 김은지는 조승아 6단에게 172수 만에 백 불계승해 결승에 선착했고, 김채영은 오유진 9단에게 26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이 끝난 뒤 복기하는 김채영 8단(왼쪽)과 김은지 7단.[한국기원 제공]

김은지는 “지난해 우승해 이번에도 꼭 우승하고 싶었다. 강릉에 오면 좋은 공기도 마시고 멋진 바다,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힐링한다고 생각하며 왔다”면서 “오늘 바둑은 초반부터 잘 풀렸는데 너무 낙관했는지 마지막에 미세해져 조금 당황했다”고 말했다.

우승한 김은지 7단은 한국기원 승단규정에 의해 8단으로 승단했다. 난설헌배 우승상금은 전기대회보다 500만 원 증액된 2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00만 원 증액된 800만 원이다.

한편 4강 대국에 앞서 대회 세 번째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김홍규 강릉시장을 비롯해 권영만 강릉시 체육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조준 강릉시 바둑협회장과 프로대회 본선 진출자, 아마추어대회 참가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은 “강릉시는 여성 바둑의 본고장으로서 전통 바둑의 명맥을 잘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바둑두는 여자는 아름다운데 한복을 입고 바둑 두는 여자는 더 아름다운 것 같다”면서 “강릉시가 난설헌배를 통해 한국 여자 바둑의 보물들을 잘 키워주신 것 같다”는 감사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