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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서, 벼랑 끝 한국바둑 구했다…셰얼하오 8연승 저지
내년 2월 상하이서 이야마와 대국
신진서 9단이 셰얼하오 9단의 8연승을 저지하며 이번 농심배 한국의 첫승을 따냈다.[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제2의 상하이 대첩’을 위한 큰 그림일까.

한국이 농심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할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한국을 건져낸 수호신은 역시 신진서 9단이었다.

신진서는 4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배 세계바둑 최강전 2라운드 최종 9국에서 7연승을 달리고 있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맞아 비장한 각오로 대국에 임했고, 좌변전투에서 일단 우위를 점했다. 이후 셰얼하오가 우변에 백집을 만들려고 돌을 놓아가던 상황에서 날카로운 붙임수(흑 101)로 일격을 가한 뒤 103으로 호구를 치면서 백 대마의 사활을 추궁했다. 당황한 셰얼하오가 끊은 흑 105를 몰아봤지만 이미 수읽기를 마친 신진서의 대마사냥을 버텨내지 못하고 결국 좌변으로 손을 돌렸지만 신진서가 단단한게 중앙 흑대마를 이어버리자 133수만에 돌을 던졌다.

국후 복기하는 셰얼하오 9단(왼쪽)과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검토실에서 한국의 원성진 9단,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 등이 함께 대국을 살펴보고 있다.[한국기원 제공]

한국은 신진서가 귀중한 승리를 거두면서 2라운드에서 전패탈락이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칠 위기에서 벗어났다. 신진서는 내년 2월 중국 상해에서 펼쳐질 3라운드 10국에서 일본의 최종주자 이야마 유타를 상대하게 된다.

신진서는 22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11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바둑의 수호신역할을 하게 됐다. 신진서가 이야마를 꺾을 경우 나머지 중국의 4명을 상대해야한다. 신진서가 6연승을 거둔다면 한국이 우승을 하게 되며, 이 경우 2005년 6회대회 당시 홀홀단신 중국으로 건너가 일본과 중국선수 5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이창호의 상하이대첩의 재판이 된다.

한편 셰얼하오 9단은 이날 패하며 연승행진을 7판에서 멈췄지만, 삼성화재배 준우승에서 이어 농심배에서도 맹활약하며 중국의 강자로 다시 한번 부상하게 됐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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