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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9000억원에 다저스행 ‘오타니 신드롬’…경기당 5억, 타석 당 1억 꼴
‘축구의 신’ 메시 기록도 갱신…종목 불문 최고
투수·타자 모두 압도적 기록…팬덤은 ‘덤’
[영상=안경찬PD]
[영상=안경찬PD]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가 10년간 7억 달러(한화 약 924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 조건으로 LA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전 세계 스포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오타니는 9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저스를 나의 다음 팀으로 택했다.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같은 LA 연고의 에인절스에서 6년 간 활약했던 오타니는 지역 라이벌인 다저스로 옮기면서 LA를 떠나지 않게 됐다.

오타니의 계약 조건은 에인절스 시절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지난 2019년 맺은 4억2650만 달러(계약 기간 12년)의 종전 최고액 기록을 압도적인 차이로 갈아치웠다. 트라웃이 4억 달러 시대를 최초로 열었지만, 오타니는 곧바로 7억 달러로 직행한 것이다.

다른 종목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 시절 2017~2021시즌 받은 6억7400만달러(약 8870억원)을 총액에서 넘어섰다. 계약 기간이 짧은 메시가 연 평균 수령액에선 앞서지만 총액 규모에선 오타니가 역대 최고액이다.

연 평균 900억원대의 연봉을 받게 된 오타니는 종전 최고 연봉인 정상급 투수 맥스 슈어져와 저스틴 벌랜더의 4333만 달러(약 571억원) 역시 가볍게 경신했다. 연봉 900억원은 올시즌 볼티모어와 오클랜드의 팀 전체 연봉을 넘어서는 엄청난 액수다.

오타니가 이런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게 된 것은 그의 믿기 힘든 기량 때문이다.

에인절스에서 뛴 6시즌 통산 투수로서 38승19패, 평균 자책점 3.01을 기록했으며, 타자로서는 171홈런, 437타점, 통산 타율 0.274를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22를 기록했다.

내년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오타니의 수입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정규리그 162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경기당 약 5억7000만원을 받는다. 특히 내년은 오타니가 타자로만 출전하기에 평균 5타석 정도 나설 수 있다고 가정하면, 한 타석당 약 1억10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2023시즌 한국 프로야구 평균 연봉이 1억4648만 원임을 고려하면 오타니가 한 타석 당 받는 돈이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보다 조금 적은 정도가 된다.

오타니는 최근 3시즌 평균 매년 투수로 2487개의 공을 던졌고, 634차례 타석에 나섰다.

한편 같은 LA를 연고로한 에인절스와 다저스는 오타니의 이적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마케팅 상품인 오타니를 영입한 다저스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했음에도 경기력은 물론 팬들을 끌어모을 빅카드를 영입했기 때문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반면 오타니를 놓친 에인절스는 속이 쓰리다. 에인절스는 홈 경기장에 설치된 오타니의 대형 사진을 최근 철거했다. 오타니와 트라웃이라는 빅스타를 보유하고도 하위권을 전전했던 에인절스는 내년 이후 더 힘든 행보가 불가피하다. 또 오타니를 데려간 라이벌 다저스와의 경기가 한층 더 부담될 수 밖에 없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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