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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정기 포악해져"...꽃사슴떼 목격담 사실이었다
여성 등산객 '벌벌' 떨어...순천 봉화산에 30마리 살고 있어
11월 순천 봉화산 등산로를 한가로이 걷고 있는 꽃사슴 가족.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 봉화산(해발 356m) 자락에 꽃사슴떼가 둘레길에 잇따라 출몰하면서 산책하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슴은 성격이 온순해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발정기(번식기)가 되면 성격이 포악해져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순천시(시장 노관규)와 순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봉화산과 둘레길 일대에서 "사슴을 보고 깜짝 놀랐다"거나 "농작물을 파헤쳐 놨다"는 등의 신고가 30건 이상 접수됐다.

목격자들은 (꽃)사슴 성체가 사람을 봐도 피하지 않는가 하면, 살이 '포동포동' 찌고 털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등 건강미를 발산하고 있다는 얘기를 주위에 전하고 있다.

꽃사슴은 10여 년 전 인근 사슴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무리가 발견된 이후 개체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는 30여 마리로 추산된다.

10여 년 전만해도 꽃사슴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없었으나, 이후 봉화산 중턱에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꽃사슴 목격담이 자주 나오고 있다.

시청 확인 결과 봉화산에 서식하는 꽃사슴은 농장에서 주로 사육하는 꽃사슴(일본 시카사슴)으로 파악됐다.

꽃사슴은 뿔이 있으면 수컷, 없으면 암컷인데 뿔 달린 숫사슴이 짝짓기 시기에 주로 공격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사슴류는 본디 천성이 온순한 동물이지만 임신이 가능한 발정기(10,11,12,1월)가 되면 영역 싸움을 하느라 성격이 포악해져 간혹 사람을 들이 받는 사례도 보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슴이 주로 여성을 공격하는 성향이 있으며, 혼자 산행하기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등산을 하는 것이 혹여 발생할 수도 있는 사고 예방의 최선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멧돼지나 까마귀 등 유해야생동물 범주에 사슴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법제화 논의도 있었으나 아직 유해조수에는 포함되지 않아 현행법상 가축이다.

가축으로 분류되는 사슴은 총으로 수렵하는 방식으로 개체수를 조절할 수는 없으며, 심각한 농작물 피해 등이 입증돼야만 포획하거나 살상도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사슴에 공격을 당했다는 피해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개체수가 마구 늘어나고 농작물 피해 사례가 많아질 경우 법정관리대상 동물로 지정해 포획 및 관리에 돌입할 수도 있다.

다만, 봉화산 사슴 공격에 의한 심각한 피해 사례가 없고 봉화산에서 사람과 공존하는 환경이 생태도시 순천의 이미지와 부합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 동물자원과 관계자는 "움직이는 짐승이다보니까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혹시나 발생할 수도 있는 안전사고 등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관련 부서나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대책 방안을 강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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