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통령실·육군 ‘천공’ 해명 ‘서울사무소’ 빠진 까닭은?[용산실록]
‘한남동 공관’ 부인하면서 ‘서울사무소’는 언급 안해
부승찬 “서울사무소 왜 얘기하지 않을까…모를 일”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관저 물색 과정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천공의 유튜브 ‘홍익인간 인성교육’ 유튜브 화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관저 물색 과정에 관여했는 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논란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전 대변인의 저서에서 촉발됐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3일 출간된 저서 ‘권력과 안보: 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관계자와 함께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와 한남동에 자리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사정을 알만한 위치에 있던 ‘지휘라인상 있는 분’으로부터 ‘크로스 체크’(중복 검토)도 거쳤다고 얘기했습니다.

출간에 앞선 2일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대통령경호처와 육군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대통령경호처는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했습니다.

육군도 “천공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명확한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부 전 대변인이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함께 육군 서울사무소를 동시에 거론했는데 대통령경호처와 육군은 서울사무소는 쏙 빼놓고 한남동 공관만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마치 천공이 한남동 공관은 찾지 않았지만 육군 서울사무소는 방문했다는 식의 해석도 가능한 셈입니다.

부 전 대변인에 앞서 지난해 12월 천공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 의혹을 제기해 대통령실로부터 고발된 김종대 전 의원 고발장에도 서울사무소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관저 물색 과정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저서 ‘권력과 안보’ 표지.

이에 대해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한남동 공관의 경우 김 처장이 인수위 청와대 이전 TF 팀장으로 업무에 포함됐기 때문에 입장을 낸 것”이라며 “서울사무소는 당시 출입 등 부분이 경호처 관할이 아닌 국방부 소관이었기 때문에 입장을 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육군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서울사무소를 누락한 것은 아니다”면서 “한남동 공관은 서울사무소까지 다 망라한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천공이 한남동 공관은 물론 서울사무소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게 육군의 입장입니다.

다만 부 전 대변인은 대통령경호처와 육군이 자신의 의혹 제기를 반박하면서 서울사무소를 거론하지 않은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서울사무소를 왜 얘기하지 않았을까”라며 “모를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서에서 “민간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과 관련해 국방부와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답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박근혜 정부 최순실 사태에 버금가는 국정농단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서울 용산 국방부, 지금은 대통령실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는 평소 충남 계룡대에 있는 육군참모총장이 서울에서 업무를 볼 때 사용하는 공간으로 대통령실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오면서 육군이 아닌 대통령실이 관할하고 있습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