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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단독·다가구까지 전세난
정자·서현동 등 밀집지대

매물 평소의 20%이하로 급감

가격 석달새 수천만원 올라



“9년동안 정자동에서 중개업을 해왔지만, 이 같은 단독ㆍ다가구 전세 기근현상은 처음 봅니다”(분당 정자동의 한 공인중개사)

아파트 전세난이 단독ㆍ다가구ㆍ다세대(빌라) 등 일반 주택으로 급속하게 옮겨붙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분당에서조차 한때 아파트ㆍ주상복합 등에 밀려 비인기 주거지로 전락했던 다가구ㆍ연립주택 마저도 전세물건이 씨가 마르는 등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성남시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 인근. 대지면적 약 230㎡에 건폐율 50%로 지어진 3층짜리 다가구 주택이 500동 이상 줄지어있다. 이 곳은 2000세대 가량이 몰려 살고 있지만 시장에 나온 전세 매물은 1~2건에 불과하다.

인근 다솔공인 민수홍 대표는 “56㎡(17평)여도 공용면적이 3.3㎡내외 밖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투룸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물건이 나오자마자 바로 나간다”며 “그러나 시장에 나오는 다가구 전세 자체가 평소대비 20%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귀뜸했다. 이에 전세값이 석달 새 20% 넘게 급등했다. 56㎡형 전세금의 경우, 종전 7000만원에서 올초 9000만원대로 올라섰다.

서현동도 사정은 마찬가지. 먹자촌, 효자촌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빌라촌은 지난해 말 대비 전세금이 3000만~4000만원 뛰었지만, 전셋집을 못구해 발만 동동 굴리는 세입자가 넘쳐난다.

분당동도 선호도가 높은 99㎡형대 빌라는 전세매물이 동난 상태. 서현동 내 가야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뛰다보니 빌라로 눈 돌리는 손님이 늘고 있어 최근 물건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당 일대의 다가구ㆍ다세대 주택 전세난을 대단히 이례적 현상으로 보고있다. 1기 신도시 분당은 아파트, 주상복합 위주로 굴러가는 대표적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매매가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전셋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매해 반복되는 문제인 만큼, 거주 개념 변화 등 좀 더 큰 그림에서 현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민현 기자/ 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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