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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판 그린도 옛말... 이글 버디 쏟아진 오거스타 왜?
“이글이 뭐 이렇게 흔해?”

2011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지켜본 골프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10일 열린 최종라운드에서만 무려 6개의 이글이 나오는 등 4일간 33개의 이글이 오거스타 코스에서 작성됐다, 버디는 1028개.

특히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던 보 반 펠트가 이글 2개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장면은 오거스타 코스의 변별력이 전같지 않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2004년 최경주가 아시아선수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를 당시 이글은 정확하게 떨어뜨려 굴러서 들어간 ‘샷이글’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파5홀에서 편안하게 투온을 한 뒤 퍼트를 홀컵에 떨구는 ‘퍼트이글’이 훨씬 많았다. 그만큼 긴 거리와 빠른 그린으로 인해 함부로 투온을 노리기 어려웠던 과거 ‘깐깐한 오거스타’의 이미지는 많이 희석됐다는 평이 나올 만하다.

수많은 스타들이 고개를 떨궜던 아멘코너(11~13번홀)에서도 13번홀(파5)에서 버디 혹은 이글을 잡아내는 선수가 흔해졌다. 이제는 ‘아멘’이라는 탄식 보다 ‘쌩큐’라는 감사의 인삿말이 더 적당할 정도다. 버디를 놓치고 파를 잡는 선수 정도나 ‘DXXX’이라는 욕을 할지는 몰라도….

이제 더 이상 거리를 늘리는 건 쉽지않고, 늘려봐야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선수들이 늘어나고 아이언클럽의 발달로 그루브규정이 강화됐음에도 오거스타 그린에 볼을 척척 세운다. 선수들의 우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살던 빌리 페인 오거스타GC 회장이 내년 대회를 위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을지 모르겠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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