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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워철 Vs 스콧’대결은 ‘어니엘스 Vs그렉노먼’ 대리전?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은 서서히 무대의 중심에서 사라져간다. 하지만 그들의 또 다른 분신들이 나타나 스승(?)들의 명예를 걸고 다시 대리전을 펼친다. 2011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명가(名家) 출신’ 영스타들의 대결로 더욱 흥미를 끌었다.

마스터스 챔피언에 등극한 찰 슈워철(24ㆍ남아공)은 ‘남아공 골프의 대부’ 어니 엘스가 아끼는 애제자다. 평소 엘스를 멘토로 삼아 그를 따르고 있는 슈워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엘스에게 오거스타 공략법에 대해 철저히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엘스는 지난해 디 오픈 정상에 오른 루이스 우스튀젠을 직접 길러낸 바 있어, 세계 골프계에 남아공을 대표할 20대 영스타 2명을 만들어낸 셈이다. 우스튀젠은 10세 때부터 엘스에게 골프를 배웠다.

우스튀젠과 슈워철이 ‘빅이지’ 엘스 사단이 만들어낸 비밀병기라면, 호주의 애덤 스콧과 제이슨 데이는 ‘백상어’ 그렉 노먼이 키워낸 선수들이다. 애덤 스콧은 막판 선두까지 올라섰다가 슈워철의 줄버디 행진에 아쉽게 뒤졌지만, 2000년대 중반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저력을 이번에 재입증했다.

신예 제이슨 데이 역시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스콧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96년 마스터스 우승 눈앞에서 닉 팔도에게 역전패했던 노먼으로서는 애제자들이 그린 재킷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었겠지만 이번에도 아쉽게 무산됐다.

‘명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처럼, 스승들의 기대를 저버리지않은 뛰어난 제자들의 경연은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한국남자골프를 이끌어가는 최경주 역시 최경주재단을 통해 유망주를 후원하고 지도하고 있다. 또 국내 무대에서 정상을 다투는 김대현 배상문 등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면서 자신의 뒤를 이어 PGA무대를 정복할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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