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샬케04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각) 독일 겔젠키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와 경기에서 후반 22분 라이언 긱스의 선제골과 곧이어 2분 뒤 터진 웨인 루니의 추가골로 2-0 기분좋은 승리를 이뤘다.

이로써 맨유는 다음 달 5일 예정된 2차전 홈경기에서 대패하지만 않는다면 무난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를 수 있게됐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73분간 8.99㎞를 뛰는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미니 한일전’으로 불린 우치다 아스토와 맞대결에서 상대를 꽁꽁 묶어 판정승을 거뒀다.

양팀은 경기 챔피언스리그를 거치며 입증된 베스트 멤버를 총가동했다. 샬케는 ‘챔스의 사나이’ 라울과 8강전에서 인터밀란 격침을 이끈 에두를 앞세웠다.

맨유는 에르난데스를 최전방에 놓고 루니가 그 뒤를 받치도록 했다. 양 날개는 박지성과 발렌시아가 책임졌다.

맨유는 원정경기란 부담에도 불구,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루니가 페널티지역에서 골문 오른쪽을 노려 찬 공이 상대 골키퍼 노이어의 선방에 걸렸다.

곧이어 전반 5분에는 박지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이 역시 노이어의 손에 잡혔다. 이날 노이어는 맨유의 유효슈팅을 무려 일곱 개나 잡아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샬케가 노이어의 선방으로 전반을 대등하게 마치자 후반 맨유는 ‘백전노장’ 긱스가 나섰다.

후반 6분 긱스가 찔러준 패스를 에르난데스가 골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22분 긱스의 한방이 맨유의 숨통을 틔웠다. 긱스는 페널티지역에서 루니가 연결해준 공을 가볍게 왼발로 차넣어 골을 기록했다.

노이어의 철벽방어로 버티던 샬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3분만에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루니가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자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루니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서 강한 수퍼스타의 면모를 재입증했다.

승기를 잡은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28분 박지성과 에르난데스를 빼고 스콜스와 안데르송을 투입했다. 후반 38분에는 루니까지 벤치에서 쉬게하는 여유를 보였다.

샬케의 라울 등 공격진은 퍼니낸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맨유 수비를 뚫지 못했다.

미드필드를 강화한 맨유는 후반 종료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적지에서의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서 평범한 평점 6점을 줬다. 루니와 마이클 캐릭이 8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박지성과 여러차례 부딪힌 우치다는 5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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