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시 원맨쇼…바르샤, 레알 완파
90분 동안 틀어 잠근 레알 마드리드 수비 벽을 괴멸하는 데는 ‘천재의 시간’으로 단 5초면 충분했다.
FC바르셀로나는 28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후반 31분, 42분 연속 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축구 천재’ 메시는 영웅 전기를 썼다. 후반 42분 중앙선 부근에서 받은 공을 달고 질풍 같은 드리블로 수비수 5명을 제끼며 골문 오른쪽 앞까지 단독 침투해 레알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눈 깜짝할 순간, 단 5초 만에 일어난 일. 가장 메시다운 골이 적진인 마드리드의 축구 성지에서 작렬하자 베르나베우는 찬물 끼얹은 듯 침묵에 빠졌다.
메시는 앞서 후반 31분에는 이브라힘 아펠라이의 크로스를 쇄도하며 받아 왼발로 차넣어 결승골을 만들었다.
메시는 이날 2골로 이번 챔스리그 11경기 11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당 1골의 폭발력. 챔스리그 3시즌 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눈앞에 뒀다. 이번 시즌에만 52 득점째다.
지난해 인터밀란을 챔스리그 우승에 이끈 주제 무리뉴 레알 감독은 고집하던 ‘빗장 축구’의 쓰디쓴 뒷맛을 봐야 했다. 레알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를 두지 않는 ‘제로톱’까지 구사하며 극단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바르샤의 맹공을 겨우 버텨내며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한 방을 믿었지만 그는 이날 유효슈팅 2개로 만족해야 했다. 설상가상 후반 16분에는 볼 다툼 과정에서 상대 발을 걷어찬 페페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에 항의하던 무리뉴 감독마저 퇴장 명령을 받았다.
무리뉴는 이후 30분 동안 메시의 ‘원맨쇼’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급히 비상구로 빠져나갔다.
지난 21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승리하며 꽃가루를 날렸던 레알은 이제 암담한 지경에 빠졌다. 2차전이 걱정이다. 수비의 핵인 세르히오 라모스와 페페가 각각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7일부터 4~7일 간격으로 네 차례 이어지는 ‘엘 클라시코 4연전’은 이로써 1승1무1패로 균형을 이뤘다. 결승 진출 팀을 가릴 4강 2차전은 다음달 4일 바르셀로나의 홈 캄프 누에서 열린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