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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크 최경주의‘부활찬가’
PGA투어 플레이어스 최종 톰스와 피말리는 연장혈투 최경주 통산 8번째 정상
‘탱크’가 돌아왔다. 최경주(42ㆍSK텔레콤)가 데이비드 톰스와의 혈전 끝에 3년만에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ㆍ7215야드)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데이비드 톰스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첫번째홀인 17번홀(파3)에서 톰스의 파퍼트가 홀컵에 맞고 나오면서 보기를 범한 사이, 최경주는 파를 잡아내 긴 승부를 마감했다. 최경주는 이로써 2008년 1월 소니오픈 이후 3년 4개월만에 우승을 하면서 PGA투어 통산 8승째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2008년까지 7승을 거두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활약했으나 스윙을 고치기 시작한 2009년 슬럼프에 빠졌다. 스폰서와의 계약도 연장되지 못했고, 성적도 기대에 못미쳤다. 그러나 이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샷을 가다듬은 최경주는 지난해 마스터스 4위, 트랜지션스 준우승을 차지하며 감을 잡았다. 올시즌 이번 대회까지 4연속 톱10에 드는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기는 좀 더 일찍 승부를 끝낼 수도, 반대로 연장에 가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예측불허의 상황을 연출하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죄었다.
전반 한때 선두로 올라섰던 최경주는 후반 2타차 2위를 달리다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톰스를 1타차로 따라붙었다. 15번홀(파4)에서는 2m70 거리의 버디기회를 잡았으나 볼이 홀컵 바로 옆에 멈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16번홀(파5)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최경주의 티샷이 왼쪽 나무를 맞고 러프에 떨어진 반면 톰스는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최경주는 그린이 보이지 않아 끊어갈 수 밖에 없었다. 1타 앞선 톰스는 안전하게 3온을 노릴 수도 있었으나, 끈질기게 따라붙는 최경주에 부담을 느낀 듯 하이브리드를 잡고 241야드 거리에서 투온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것이 짧아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최경주는 안전하게 3온을 시켜 버디시도를 했으나 파를 기록했고, 톰스는 보기를 범해 공동선두가 됐다.
기세가 오른 최경주는 까다로운 아일랜드홀인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톰스는 그린에지에서 투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어 12승의 베테랑 톰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최경주가 투온에 실패한 사이,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10m거리에서 볼을 홀컵에 떨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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