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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승부처 16번홀...“끝내야지”조급함에 톰스 워터해저드로... 차분한 최경주 3온성공 연장으로 몰고가
마라톤 선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경쟁자는 자신을 앞서는 선수가 아니라, 바로 뒤에 붙어서 자신과 똑같은 스피드로 달리는 선수다. 자신이 조금만 삐끗하면 바로 추월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선두를 달리던 톰스는 ‘추격자’ 최경주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승기회를 놓쳤고, 최경주는 그 조그만 틈을 파고들어 상대를 무너뜨렸다.
정확한 샷과 특유의 뚝심으로 소걸음처럼 쫓아오는 최경주의 발소리가, 데이비드 톰스에게는 천둥소리처럼 들렸던 모양이다.
72홀의 피말리는 승부 중 단 3홀을 남긴 상황에서 맞이한 16번홀(파5)이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승부를 갈라놓았다.
톰스가 13언더파로 단독선두, 최경주가 12언더파로 1타 뒤진 2위에 랭크된 상황에서 나란히 티박스에 섰다.
최경주가 날린 티샷이 살짝 당겨지면서 페어웨이 중간에 튀어나온 나무에 맞았다. 다행히 나무 밑으로 들어가지 않고 러프로 튕겨나왔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추격하는 최경주는 아쉬운 상황이지만 투온을 노릴 수 없었다.
최경주의 샷을 지켜본 톰스는 페어웨이 우측을 겨냥했고, 투온을 시도할 수 있는 위치의 우측 러프에 볼을 떨궜다. 톰스는 여기서 승부를 내려했다. 최경주는 3온을 해야하는 상황.
똑같이 3온을 노리면 계속해서 1타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인 톰스는 하이브리드를 꺼내들었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홀인데, 톰스는 워터해저드를 가로질러 그린에 올릴 심산이었다.
하지만 러프에서 깨끗하게 임팩트가 되지 못해 샷은 그린 앞쪽 워터해저드에 빠져버렸다. ‘끝내야한다’는 조급함이 선두 톰스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반면 최경주는 편안하게 3온을 성공시켜 버디기회까지 만들었으나 아쉽게 퍼트가 빗나가면서 파에 그쳤지만 공동선두가 됐다.
이후 17번홀에서 최경주가 버디를, 18번홀에서 톰스가 버디를 나눠 가지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만약 톰스가 16번홀을 안전하게 공략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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