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골프/’잠도 못자고 왔지만 매너좋고 실력좋고’ 최경주는 ‘스폰서 프렌들리 골퍼’
‘최고의 스폰서 프렌들리 골퍼.’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의 명품샷은 태평양을 건너와서도 여전히 빛을 발했다. 최경주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17일 오후 입국해, 곧바로 제주도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SK텔레콤오픈에 출전했다. 저녁에 환영 전야제에 참석한 뒤 18일에는 프로암라운드를 가졌고, 19일 1라운드에 나섰다. 시차적응은 언감생심, 피로와 수면부족으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하지만 성실한 성품과, 끊임없는 연습으로 달련된 PGA투어 8승의 최경주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파72ㆍ72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잡아내며 선두 앤드라 스톨츠(호주)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배상문, PGA 루키 김비오 등 장타자인 젊은 후배들과 한조에서 경기한 최경주는 비거리에서 20야드 가량 뒤지면서도 정교한 아이언샷과 노련한 코스 매니지먼트로 후배들을 압도했다. 최경주는 극심한 피로로 눈이 침침해 라이를 읽기도 어려웠다고 경기 후 털어놨지만, 코스에서는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최경주의 출전과 첫날 성적으로 대회와 최경주를 후원고 있는 SK텔레콤은 입이 귀에 걸렸다. 


출전 직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로 상품성이 무한상승한 최경주가 최악의 컨디션에도 선두권에 올라 대회에 대한 관심을 더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갤러리 적기로 유명한 제주도인데도 1000명의 팬들이 최경주의 뒤를 따라다니며 응원을 보냈다. 최경주는 스폰서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다. 초창기에 자신을 후원했던 슈페리어와는 지금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키 후원을 받을 때는 아마추어도 꺼리던 사각 드라이버를 가장 먼저 실전에 사용했고, 메인 스폰서가 없을 때는 서브 스폰서의 로고를 모자에 달아주기도 했다.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야 할 때는 반드시 스폰서의 로고가 부착된 모자와 옷을 반드시 착용한다.

항상 “나를 인정해 후원을 해주고, 선수들을 위해 대회를 열어주는 스폰서에 감사한다”고 말하는 최경주는, 그래서 모든 기업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스타다. 최근 일부 선수들이 자신의 후원사와 대회 스폰서들의 이런 저런 요구를 귀찮아하고, 프로암도 설렁설렁해 비난을 받았던 것과 좋은 대비가 된다.

실력과 성품을 겸비한 최경주로 인해 이번 대회가 한결 빛이 나고 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