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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서 가까워야 이긴다 ‘캠프의 법칙’ 또 통할까
역대 서울시장 선거 분석

95년 조순 이후 5회 모두

내달 보선도 적용될지 관심



서울시장 선거에서 캠프(선거사무소)가 서울시청 청사(중구 태평로)와 인접한 후보일수록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법칙’이 통설로 내려져 온다. 법칙으로 통할 만큼 지금까지는 예외가 없었다. 


1995년 6월 서울시장 민선1기 선거에서는 시청과 500여미터 떨어진 광화문 부근에 캠프를 꾸린 조순 민주당 후보가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린 당시 정원식 민자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1998년 선거에서도 종로구 동승동에 사무소가 있었던 고건 민주당 후보가 마포에 캠프가 위치한 최병렬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2002년에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김민석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었는데, 이 후보의 캠프는 시청과 300미터 거리에 있는 청계천 인근이었고, 김 후보의 캠프는 한참 떨어진 여의도였다.

2006년도 선거에서도 시청과 4차선 도로를 하나 사이에 둔 을지로 금세기빌딩에 캠프를 꾸렸던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를 이겼다. 당시 강 후보의 사무소는 오 후보의 캠프보다 다소 시청에서 멀리 위치한 광화문 신문로였다.

‘직선 거리의 법칙’은 지난해 선거에서도 적용됐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층에 선거본부를 마련했던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여의도 민주당 당사건물을 캠프로 사용했던 한명숙 후보를 이긴 것. 프레스센터는 시청과 불과 250미터 떨어져 있는 반면 민주당사가 위치했던 곳은 시청과 직선 거리로 5㎞가 넘는다.

그렇다면 10ㆍ26선거는 어떨까. 정치권에서는 역대 선거 결과에 비춰보자면 나경원 한나당 후보가 가장 유리하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나 후보의 캠프는 현재 다른 후보들보다 가장 시청과 가깝게 위치했다. 나 후보는 이번 주말부터 태평로 프레스센터 9층에 둥지를 틀고 캠프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프레스센터는 서울시청 신청사와는 이면도로 하나를 둘 정도로 인접한 장소”라며 “ ‘시청에 가까울수록 당선에 가까워진다’는 속설에 따라 메리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장소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원순 변호사의 캠프는 비교적 시청에서 거리가 있는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 신관 2층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박 변호사가 과거 활동했던 참여연대 사무실의 바로 아래층이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임시로 영등포 중앙당사에 예비캠프를 꾸린 상태다. 다음 달 3일 박 변호사와 통합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제3의 장소로 선거 캠프를 옮길 예정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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