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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운태 지사 재산 20억 증가…그 이유 알고보니
강운태(64) 광주광역시장의 재산이 지난해 2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는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선거보존금을 지급받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2010년 강 시장의 재산이 19억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강 시장의 갑작스런 재산 증가는 그동안 누락됐던 배우자의 현금성 자산 등(15억원 상당)이 이번에 신규로 보고된 데 따른 것으로 강 시장도 그 실체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그동안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뭉칫돈이 발견된 까닭에 지난해부터 광주지검 특수부로부터 자금 출처와 관련한 조사를 받았고 최근 불법자금으로 보이는 혐의가 없어 내사 종결됐다.

어떻게 해서 강 시장 부인은 십수억원의 재산을 남편 모르게 관리하게 됐을까. 여기에는 강 시장 부인의 아들 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강 시장 측에 따르면 그 사연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 시장의 부인은 광주 화니백화점 소유자의 딸로 일정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 시장은 2004년 16대 국회의원을 퇴직하고 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준비했으며,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배우자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강 시장 부인은 2005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부동산 3건을 모두 매각했으며, 매각대금 중 일부만 강 시장에게 주고 나머지는 “돈이 없다”며 그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강 시장 측근은 “당시 사모님은 (부동산 매각대금을) 선거 자금으로 활용하기보다 대학에 다니는 2명의 아들의 교육비와 향후 결혼 자금을 감안해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그 결과 남편 모르게 부동산 매각대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 모르게 자금을 관리해온 까닭에 강 시장은 그 자금의 존재를 몰랐으며,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재산신고에서도, 지난해 2월 정기 재산변동 신고에서도 누락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는 동안 금융 자산 등으로 관리되던 부동산 매각대금은 상당한 수익을 내면서 그 규모가 십수억원에 달하게 됐다.

강 시장 측은 “16대 국회의원 퇴직 신고 때와 18대 국회의원 등록신고 당시 재산 총액의 큰 차이가 없었고, 부동산 매각대금의 대부분을 생활비 등으로 지출했다는 배우자의 말을 믿고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다”며 배우자 재산의 존재를 몰랐던 것과 관련해 해명해왔다.

앞서 강 시장은 그동안 재산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자신의 부덕의 소치이며, 해야 할 의무를 못한 것은 자신의 불찰이었다”며 “이번 기회를 자신의 주변과 본인에 대한 성찰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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