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법 내달 1일 시행…세계적 석학 스테파노 자마니에게 듣다
美·英서도 설립 움직임 가시화기업·지역간 경쟁보단 ‘윈윈’
이젠 정치가 경제지원 역할해야
“한국에서 협동조합법을 제정해 시행되는 것이 경제민주화를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협동조합 분야의 세계적 석학 스테파노 자마니(Stefano Zamagni) 이탈리아 볼로냐대 교수(경제학)는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모든 후보들이 경제민주화를 주창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건강하다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을 한 달 앞두고 가진 이날 간담회에서 자마니 교수는 “역사적으로 정치가 경제의 우위를 지켜왔는데 최근 25년 동안엔 경제가 정치를 우위하게 됐다”며 “이젠 정치가 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노 자마니 이탈리아 볼로냐대 교수가 1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그는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민주주의를 추구하려면 당연한 것이고 사회구조를 수정하지 않고선 희망이 없다”며 “협동조합은 민주적인 기업형태로 한국이 경제 분야에서 민주화를 원한다면 이를 적극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대기업과 협동조합의 상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협동조합은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상대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나 지역의 인간통합적인 발전과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협동조합이 비교우위를 갖는 복지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식 등을 통해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1일부터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적은 수의 생산자, 소비자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소규모 협동조합 법인 설립이 가능해진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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