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 대선 불확실성 및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 여파로 코스피시장의 경기방어주 시가총액 비중이 사상 최고수준을 돌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 고령화와 중국소비시장 성장 등의 여파로 방어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방어주 대표 섹터 중 하나인 필수소비재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일 기준으로 6.1%를 기록, 이전의 최고(2008년 말 5.9%)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도 2.1%로, 이전의 최고(09년 초 2.0%)를 이미 추월했다.
이밖에도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KT&G)의 경우 전일 시가총액 비중이 2.8%를 기록, 저점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유틸리티는 그 동안의 상승에도 불구, 사상최고 수준이던 지난 2010년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1%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직 추가 상승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경기방어주 선호 심화로 일부 방어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사상최고 수준을 돌파하면서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등에 대해 단기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용현 하나대투 투자전략팀장은 “저성장 이슈와 관련해서 일본의 사례를 보면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는 구조적으로 비중이 증가하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반면 헬스케어는 인구 고령화 이슈와 맞물려서 90년초 이후 잃어버린 10년 동안 시가총액 비중이 두 배로 증가했다”며 “이를 대입해 보면 헬스케어에 대해서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도 될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필수소비재의 경우 농심, 대상 등 음식료와 화장품(코스맥스) 등 개인생활용품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 팀장은 “한국의 필수소비재 섹터는 국내의 소비 뿐 아니라 거대시장인 중국의 필수 소비에도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결론적으로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의 강세는 과거의 경우 주식시장 붕괴 과정에서의 상대적인 주가안정의 결과라면, 지금은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상황에서 각자의 성장 스토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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