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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굿바이 메시지 “한민족 화해 기도, 의심 대립과 경쟁 반성 극복 요청”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이제 저의 방문은 바로 이 미사 집전을 통해 마지막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이 미사에서 하느님께 평화와 화해의 은총을 간구합니다. 이러한 기도는 한반도 안에서 하나의 특별한 공명(共鳴)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오늘의 미사는 첫째로, 또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한 가정을 이루는 이 한민족의 화해를 위하여 드리는 기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남북 상호간 용서와 대화,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 인간다운 사회를 위한 정의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 상호간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미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총 17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7명과 다문화가족 8명, 새터민(탈북자) 5명, 남북자 가족 5명 등이 초청받았으며 밀양 주민, 강정마을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등이 각각 3명씩 모두 12명이 함께 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정의롭고 인간다운 사회를 이룩하는 데에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기여했는가” “개인과 공동체 차원에서 각자가 불운한 이들, 소외된 이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 많은 이가 누리는 번영에서 배제된 이들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복음적 관심을 증언하는가”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교황은 미사가 시작되기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한국의 12개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만났다. 미사를 마친 뒤에는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정홍원 국무총리 등의 환송을 받았고 로마행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교황은 지난 14일 입국한 뒤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과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등을 집전하고 가톨릭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장애인들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교황은 닷새 내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했으며, 평화와 정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메시지와 낮은 땅을 지향하는 소탈하고 파격적인 언행으로 국내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환영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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