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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배원 중노동 개선…‘뒷북 대응’ 우본 디지털 플랫폼 사업
-우본 배송 물량 민간 분산 플랫폼 사업 추진
-블록체인ㆍ사물인터넷ㆍ5G 등 신기술 접목
-플랫폼 구축 후 시범사업은 내년 말에나 가능
-프랑스는 2년전부터 공유경제 기반 플랫폼 도입


전국우정노조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우정사업본부 출범 이후 첫 총파업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배원의 과중한 업무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 이달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범 사업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 이후여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진행 중인 국가디지털전환사업 기획과제로 우본의 ‘디지털 우정 물류 공유관리 플랫폼’ 사업이 선정됐다.

이는 판매자ㆍ창고업자ㆍ차량제공업자, 대리운전기사, 배송대행업자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물류 배송 관계자를 한곳으로 연결해 공유경제 기반의 다양한 물류 사업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 맞춤형으로 유연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제2의 마켓컬리’와 같은 스타트업 배출을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전자상거래 발달로 우본에 집중 포화되는 배송 물량을 전국 민간 사업자에게 분산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대신 우본이 공신력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관리하게 된다. 우본 관계자는 “집배원의 중노동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 도입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첨단 4차산업혁명 기술도 적용된다. 우본 관계자는 “각기 다른 사업자(노드)를 연결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술, 각 배송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하기 위한 5G 통신기술, 각종 배송데이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접목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우본은 이달 중으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설계할 연구용역 업체가 선정되면 본격적인 플랫폼 추진 계획 업무에 돌입해 연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해 실질적으로 서비스가 적용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우본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범서비스여서 정식 서비스로 확대되려면 2021년 이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과도 연계해 우본은 물류 센터에서 사람이 화물을 싣고 내리는 것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무인화 프로젝트도 자체적으로 준비 중이지만, 이 역시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우본 안팎에서 배송 물량의 효율적인 처리와 집배원의 고강도 업무량 해소 등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지속 제기돼 왔지만, 플랫폼 적용은 1년 뒤에나 가능해져 우본의 대처가 기민하지 못했다는 업계 비판이 따르고 있다.

나아가 융복합 중심의 플랫폼 사업인 만큼 각종 규제와 법제도 변수로 서비스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 계획 수립 시 예상되는 제도적 문제를 규제개혁위원회에 건의한다는 방침이지만, 신속한 해결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 우정 당국은 이미 공유경제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우정경영연구센터에 따르면 프랑스우정(La Poste)은 2017년 ‘스튜어트’를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스튜어트는 독립적인 지역 기반 개인 소포사업자들을 물류 관련 사업과 연계시켜주는 플랫폼이다.

스튜어트 플랫폼 상에서 배송 물류의 90% 이상이 도보, 자전거, 전기차로 소화돼 배송 업무 강도가 개선됐다.

소비자는 특정 시간과 장소에 소포를 배달받을 수 있고, 개인 소포사업자들은 배송 물량과 연계해 보너스를 지급받아 배송 업무 책임이 강화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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