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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픽]손님 80%가 2030…中 젊은층, 명품 대신 ‘이것’ 모은다
금(金), 장신구+재테크
명품 브랜드 판도라 중국시장 감소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에서 젊은 여성들이 자신이 모은 금을 자랑하고 있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드디어 100g 모았다. 이제 150g 도전이다. 결혼 전까지 200g 목표 달성해야지.”

15일 중국 경제 전문매체 ‘스다이차이징(時代財經)’은 중국 젊은 세대가 금으로 만든 악세사리 수집에 푹 빠졌다며 ‘90허우(1990년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몇 개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결혼 전까지 순금 200g 수집을 목표로 한 쓰링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이 숫자도 그저 목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90허우’ 여성인 왕환은 “올해 ‘솽스이(雙11·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때 저우다푸(주대복), 저우성성(주생생) 등 주얼리 브랜드에서 목걸이, 팔찌, 귀걸이, 펜던트 등 27가지를 샀다”면서 “총 3만위안(약 600만원) 정도를 썼다”고 밝혔다.

‘2019년 중국항금보석소비백서’만 봐도 젊은 세대는 명품이나 인조 보석을 살지언정 순금을 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과 2년만인 ‘2021년 중국황금보석소비조사백서’에 따르면 금은방 손님의 75.59%가 25~35세로, 젊은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백서는 젊은층의 소비가 늘면서 2023년 중국의 금장신구 시장규모가 2618억위안(약 48조7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변화는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금이 장신구 뿐 아니라 재테크까지 할 수 있다는 인식 변화 때문이다.

[사진=스줴중궈(視覺中國)]

스다이차이징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필수 앱으로 여겨지는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小红書·Little Red Book)’에서는 어떤 금을 샀고, 언제 사는게 좋은지 등 금 쇼핑에 대한 정보 공유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 때문에 중화권 주얼리업체들은 젊은층을 겨냥해 금 제품의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고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협업)를 하고 있다. 홍콩 주얼리그룹 저우다푸의 경우 Z세대 소비자를 타겟으로 ‘모놀로그’ 브랜드를 출시하며 그룹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궈성증권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3분기 중국의 금 소비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올랐다. 이 가운데 순금 장신구 소비는 54% 늘었다.

이같은 순금 열풍으로 인해 판도라 같은 글로벌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스다이차이징은 전했다. 판도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연수입은 190억크로네(약 3조 4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7% 줄었다. 판도라는 2021년 중국시장에서의 수익이 2019년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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