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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스터 살처분에...홍콩인들, 반려동물과 전세기타고 해외 도피[차이나픽]
방역당국, 햄스타 코로나 전파 제기
1인당 3000만원 각출해 전세기
사진은 기사와 무관.[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홍콩인들이 반려동물과 해외로 가기 위해 1인당 3000만원을 내고 전세기를 구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홍콩 방역당국이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2000여 마리의 햄스터를 살처분하는 등 방역이 동물로 확대되면서다. 앞서 지난 16일 햄스터 등 설치류를 판매하는 애완동물 가게 직원이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되자, 홍콩 정부는 햄스터를 안락사시키고 손님 150여 명을 격리조치했다.

FT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홍콩인들이 정부의 방역 조치에 놀라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반 항공편이 부족하자 전세기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기 중개업체 에어차터서비스의 크리스 필립스 반려동물 담당은 “최근 전세기 수요가 엄청나다”며 “고양이, 개, 토끼 등 반려동물을 해외로 데려가고 싶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회사인 펫홀리데이스는 작년에 반려동물 운송을 목적으로 18대의 개인 전세기를 마련했으며 주로 영국,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로 간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여행·이민 사업체 도그익스프레스는 최근 반려동물 전용 전세기 3편 예약이 끝났고, 탑스타스에어는 다음 달 반려동물 7마리와 소유주 6명만 태운 런던행 항공편이 출발한다고 밝혔다.

전세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1인당 약 20만홍콩달러(약 3000만원) 안팎이며, 6~7명이 모여 전세기 한 대를 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데일켄넬&캐터리의 스티브 페비 수석 컨설턴트는 “대형견에 속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를 영국으로 운송하는데 15만홍콩달러(약 2300만원)가량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부(AFCD) 직원들이 18일 햄스터로부터 인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한 한 애완동물 가게를 조사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약 2000마리의 햄스터를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하고 모든 애완동물 가게와 소유주들에게 안락사를 위해 햄스터를 인계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햄스터의 수입과 판매를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연합]

FT는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중국의 통제가 심화되며 홍콩을 뜨는 사람들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에 따른 방역조치가 강화되자 이를 피하려는 이들까지 엑소더스에 동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통계청에 따르면 국가보안법 시행 후 1년간 홍콩을 떠난 사람은 8만9200명이다. 지난해 8월 기준 홍콩 인구는 739만명으로 1년 전(750만 명)보다 1.2% 감소했다. 홍콩 인구는 사스 유행 이후인 2003년부터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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