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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막혀 아파트 꿈도 못꿔요…빌라 3배 많이 팔렸다 [부동산360]
12월 서울 아파트 1000건 거래될 때 빌라 3000건
신고기한 안 끝났지만 1월도 거래량 3배 차이 벌어져
“실수요자 중심 주택시장, DSR 겹규제에 서민은 빌라밖엔…”
송파구 내 주택가 전경.(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전방위적 대출규제로 인해 주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에 빌라(연립·다세대)와 아파트의 거래량 차이가 3배 가까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1월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80건, 빌라 거래량은 1008건으로 집계돼 약 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거래량이 단 2건에 불과한 도봉구에서 빌라 거래량은 37건으로 18배 더 많았다. 아직까지 신고기한이 남아 최종 통계는 아니지만 이미 격차가 완연히 벌어져 있는 상태다. 강남3구에서도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과 같거나 많았다. 강남구는 1월 아파트가 15건, 빌라가 15건 거래됐다. 서초구는 8건과 39건, 송파구는 10건과 24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빌라가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반면, 고가인 아파트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5969만원까지 올랐다. 같은 시기 서울 빌라(연립)의 평균 매맷값은 3억4559원으로 아파트 대비 3.6배 저렴하다.

신고 기한이 사흘 가량 남은 지난해 12월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가 1075건 거래되는 동안 빌라는 3214건 거래됐다. 역시 3배 차이가 난다. 지난해 12월의 빌라 거래량은 2020년 12월 서울 빌라거래량(5536건) 대비 42% 감소했다. 아파트는 2020년12월 거래량이 7546건으로, 무려 86% 줄었다.

12월 서울에서 빌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서구로 307건이 거래됐다. 그 뒤를 이어 ▷양천구(258건) ▷마포구(221건) ▷은평구(202건) ▷송파구(197건) ▷강동구(195건)가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12월 한 달간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서초구로 69건이 매매됐다. 그 다음으로는 ▷구로구(68건) ▷강남구·송파구·강동구(65건)가 각 2,3위를 차지했다.

15억을 초과해 대출이 안 나오는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3구와 상대적으로 서울 내에서 집값이 싼 구로구,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은 강동구에서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선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더해지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포지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주할 집을 구하는 무주택자와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1주택자 수요가 각종 통계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라며 “1월부터 2억원 이상을 빌리면 DSR 규제가 더해지면서 서민들이 아파트 대신 빌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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