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살펴본 후 피해자 가족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빠른 구조·수색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이 후보는 “직접 국무총리실에 지원을 건의하겠다”라며 사고 해결을 위한 협조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27일 오후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과 면담을 나눈 직후 기자들과 만나 “똑같은 사업체에 의해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또 발생한 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힌다”라며 “피해자 가족들이 오히려 내게 앞으로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해줬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다시는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의 목숨을 뺏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오늘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첫 날인데, 앞으로라도 중대재해를 방치하거나 책임이 있는 경우, 그것으로 이익을 보는 경영주를 엄중하게 처벌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입주 예정자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입주 지연과 부실공사 문제가 가장 걱정”이라는 대표의 발언에 “당장 구조작업과 실종자 수색도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큰 데다가 아파트를 철거하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 입주 예정자의 입주 지연 문제도 고민해야겠다”라며 “입주 예정자들의 고민도 잘 챙기겠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과 만나 자리에서 이 후보는 “빠른 실종자 수색을 위해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와 실종자 가족들과의 대화 직후 “이 후보는 국가적 역량이나 방안이 수색 작업에 총동원될 수 있도록 김 총리에게 직접 지원 방안을 건의하고 관심을 요청하겠다는 말을 했다”라며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에 ‘국민 안전이 돈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책임을 묻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붕괴했다. 붕괴 사고로 당시 28∼31층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작업 인부 6명이 실종됐는데, 실종자 가운데 1명은 붕괴 나흘째인 지난 14일 오후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고, 나머지 실종자를 구조하는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