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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영국판 ‘말 학대’ 부부, 70대 고령 탓 ‘집행유예’ [나우,어스]
[유튜브 'Stephen Ashcroft'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야만적인 조건에서 조랑말을 가둬뒀던 70대 영국인 부부가 고령이란 이유로 징역형을 모면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프레스턴 치안판사는 시 인근 소도시 탈러턴에 거주 중인 잭 카터(75), 바바라 카터(73·여) 부부에 대해 동물 학대 혐의로 집행유예 12주를 선고하고, 평생동안 동물을 사육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치안판사는 “징역형에 처해도 부족하지 않은 범죄”라면서도 “의학적인 소견을 참작해 집행유예에 처한다”고 형량의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지난해 4월 카터 부부의 집에 대한 수색 과정에서 '야만적(barbaric)'인 상태에서 방치된 조랑말 9마리를 발견, 구조했다.

[유튜브 'Stephen Ashcroft' 채널 캡처]

당시 현장 조사에 참가한 RSPCA 조사관 비키 맥도날드 씨는 “내 경력 동안 이 같이 처참한 광경에서 동물이 머물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날드 씨는 “발견 당시 조랑말 한 마리는 쓰레기가 썩어가는 마구간에 머물고 있었다”며 “낮은 천장 때문에 완전히 일어날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 조랑말이 살고 있었고, 뚫린 채 수리하지 않은 지붕 사이 구멍으로 조랑말의 허리가 튀어나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때 깎아주지 않아 심하게 길어진 발굽을 그대로 달고 있는 조랑말도 있었고, 더러운 환경에서 오래 산 나머지 피부병을 앓고 있는 조랑말도 세 마리나 됐다고 맥도날드 씨는 덧붙였다.

[유튜브 'Stephen Ashcroft' 채널 캡처]

카터 부부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조랑말 4마리, 조금 떨어진 사유지에서 조랑말 5마리를 비슷한 수준의 악조건에서 기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랑말들은 발견 즉시 RSPCA에 의해 구조, 보호 기관으로 보내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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