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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걸 "쌍용차 인수, 전형적 LBO… 돈 한푼 안넣고 인수한다는 것"
"FI는 불확실, 빚은 탕감, 대출… 자기 돈은 투자 안하나?"
"회생계획안에는 동의하더라도 사업계획은 별개로 검증"
[사진=이동걸 산은 회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대해 "전형적인 차입매수(LBO)"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에디슨모터스는 아직 재무적투자자(FI)를 확실히 확보한 것 같지 않고, 많은 부채를 탕감하고, 대출을 받아 사업하겠다 그러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전형적인 LBO다"라며 "기업 인수 합병 구조 중 가장 나쁜 게 LBO인데 자기 돈 전혀 안들이고 인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수의 또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LBO는 매수 자금 대부분을 매수할 기업 자산 등을 담보로 빌려 조달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기업사냥꾼들이 자주 사용해 악명이 높다.

이 회장은 일례로 '에디슨모터스가 상거래채권자(인수 협력업체)에 대한 채무의 1~5%만 변제하고 나머지는 탕감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순자산이 8000억원 있는 회사가 상거래채권을 탕감해달라 요구하면 채권자가 납득하겠느냐, 채권자는 청산시켜서 회수하면 되는데 왜 탕감해야 하는지 의심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업계획서도 보겠지만, 실제로 에디슨모터스가 얼마만큼 신규 자금을 집어넣는지도 굉장히 신경써서 보겠다"라며 "10원 집어넣고 회삿돈 100원 갖고 운영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회생계획안은 인수대금으로 기존 채무를 어떻게 변제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동의 여부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며 "산은은 모두 담보 채권이기 때문에 담보만 유지되면 부동의할 유인이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는 것이 사업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회생계획안은 현재의 채무를 어떻게 변제할 것인가 하는 얘기고, 사업계획성에 대한 판단은 미래에 대한 얘기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 3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사업계획성에 대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하며 "아직 그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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