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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교통불편’·광화문 ‘테러취약’…‘고심’ 깊어진 경찰[촉!]
인수위, 18일 2곳 실사…尹, 이르면 주말에 결정
용산, 출퇴근 시 상습정체·넓은 집회시위 장소
광화문, 경호 시 시민불편·고층건물 밀집 ‘문제’
경찰, 집무실 이전안 확정되면 실무 준비 나설 듯
권영세(앞줄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지난 18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용산(국방부 청사)·광화문(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저울질에 들어가면서 경비를 담당해야 하는 경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찾아 실사를 진행했다. 윤 당선인은 실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르면 주말 중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윤 당선인 측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느 후보지가 최종 낙점되느냐에 따라 집회·시위 경비, 교통관리 환경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한 용산은 경호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방부가 쓰던 지하 벙커를 사용할 수도 있고, 광화문에 비해 외부와의 차단도 쉬운 환경이다.

그러나 국방부 청사 인근은 출퇴근길 상습 정체 지역이라, 관저를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으로 옮겨 이동거리를 3.9㎞로 최소화한다고 하더라도 광화문보다는 시민 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

집회·시위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 면적으로만 보면 삼각지가 광화문이나 태평로보다 넓어서다. 국방부 청사 인근인 전쟁기념관 앞 공터와 남영동~삼각지~용산역, 한강대로 구간은 물리적으로 10만명이 집결하는 게 가능하고, 삼각지~이태원역, 녹사평로 일대도 5만명이 모일 수 있다. 주변에 아파트 거주민도 많아 경비와 관련해 고민해야 할 거리도 늘어난다.

광화문은 경비와 교통관리 측면에서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곳이다. 일단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분리되는 만큼 출퇴근길이 문제다.

집무실이 정부서울청사, 관저가 그와 가장 가까운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이 되면 이동거리가 1.6㎞, 이동시간이 차량으로 5분, 도보로 25분 정도이지만 광화문 일대가 워낙 직장인 등 유동인구와 차량이 많아 경호가 붙으면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확장 공사 중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상시로 집회·시위가 있는데 막을 만한 법적 근거가 현재로서는 없고, 그렇다고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자면 시민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인근에 민간 고층 건물들이 밀집해 테러 등에 대비하기도 쉽지 않다. 헬기 이·착륙이나 벙커 등 방호 시설도 갖추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광화문 집무실과 관련해 “통제용 이격거리를 설치하지 않는 한 차량을 이용한 돌진 테러를 막기엔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대통령실 이전 준비 치안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윤 당선인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집무실 이전안이 확정되는 대로 본격적인 실무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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