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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빅5 “1분기 영업익 날다”…코로나 전보다 2배 급증 [언박싱]
5개 업체 영업이익 1975억원
보복심리 폭발·골프웨어 호황에
자사몰 비중 높여 수익성도 개선

대기업 패션 5곳 최근 4개년 1분기 영업손익 추이 [단위: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이정아 기자
대기업 패션 5곳 최근 4개년 1분기 매출과 영업손익 [단위: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이정아 기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올해는 봄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소비심리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면서다. 고가 수입 브랜드부터 중저가 패션까지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다. 여기에 유례없는 골프 호황에 골프웨어까지 잘 팔렸다. 오프라인 비중을 낮추고 온라인 자사몰을 키우는 등 체질개선 작업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기업 패션 5곳(삼성물산 패션·LF·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975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104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1분기 영업이익(9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1배 성장이다.

삼성물산 패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이는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1000억원)의 절반 가량에 달한다. 코로나19 직후 영업손실이 310억원으로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턴어라운드는 ‘신(新)명품’이 이끌었다. 2010년대 해외에서 들여온 메종키츠네·아미·톰브라운 등 2030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다. 아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제조·유통 일괄(SPA) 에잇세컨즈 매출도 20% 이상 신장했고, 자체 브랜드인 빈폴 매출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리오프닝 특수를 누렸다.

삼성물산 패션의 에잇세컨즈

LF그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3% 증가했다. LF가 수입하는 이자벨마랑, 막스마라 등 수입 명품 브랜드부터 닥스와 헤지스 등 간판 브랜드까지 골고루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막스마라는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에 이어, 올해 봄 시즌까지 인기 명품 아우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9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타임·마인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랑방컬렉션·타미힐피거 등 수입 브랜드가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오프라인(15.9%)과 온라인(24.9%) 매출이 고루 성장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닦았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패션 스튜디오 톰보이의 영업이익이 무려 725%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6% 급증했다. 딥디크 등 니치 향수의 인기와 함께 스위스퍼펙션 매출이 130% 가량 증가하면서 고급 뷰티 부문의 실적도 두드러진다. 제이린드버그, 플립플레인 골프 등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덕도 톡톡히 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톰보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은 자체 골프 브랜드인 지포어와 왁의 선전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7600%이나 성장했다. 2010년대 초반 길거리를 휩쓸었던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도 ‘신민아 가방’으로 부활하며 두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이들 기업 5곳 모두 자사몰 구축에 힘을 쏟고 온라인 비중을 높이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수수료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온라인 수익이 오프라인보다 50% 가량 더 높다”라며 “패션 대기업들이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영업익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백화점의 실질 수수료율은 21.1%(2020년 기준)로 집계된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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