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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르포] “이재명 출마는 아니지” vs “그래도 인천은 민주당”
대선 두 달여 만의 지선…‘정권교체’ vs ‘정권견제’
“민주, 심판 더 받아야”·“대선서 尹 턱걸이로 이겨”
“李, 떳떳하면 분당갑 나갔어야”·“당 위해 나온 것”
지난 19일 낮 12시께 찾은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의 모습. [신혜원 기자]

[헤럴드경제(인천)=신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심판을 좀 더 받아야 돼요. 이재명은 대선에서 진 지 얼마나 됐다고 연고도 없는 계양을에 나옵니까. 이재명에게도, 이재명을 감싸는 민주당에게도 실망감이 너무 큽니다”(인천 미추홀구 거주 차모 씨, 60대)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찍어줄 겁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보면서 인사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모습에 다시 한번 확신했습니다. 또, 이재명이 당을 위해 이번 선거를 이끄는 만큼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인천 미추홀구 거주 최모 씨, 40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9일 인천에서 만난 시민들의 지지 후보와 정당은 엇갈렸다. 지난 대선까지 민주당 지지자였다던 60대 차씨는 이번 선거에선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40대 최씨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혹평하며 다시 한번 야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인천은 여야 모두 지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보는 지역이다. 이제까지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대선 두 달여 만에 치러지는 이번 지선에선 분위기 변화도 감지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정권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민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 계양동, 부평종합시장, 미추홀구 등에서 만난 일부 유권자는 “문재인 정권을 겪고 인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반면 “그래도 인천은 민주당”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또, 젊은 층 사이에선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유보층’도 간혹 보였다.

부평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이정훈(56) 씨는 “국민의힘으로 마음을 확실히 정했다”며 “원래는 민주당을 찍어줬었는데 근래 들어선 단 한 표도 줘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땐 뒤로 숨고, 성과가 있을 땐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더라”라고 했다.

부평종합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30년째 운영 중인 김모(60대) 씨는 “대선에서 민주당이 지면서 인천 민심이 국민의힘 쪽으로 몰리는 게 맞다”며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인사 발목잡기하는 걸 보면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평시장 상인인 이모(70대) 씨 또한 “민주당이 너무 협조를 안 해주니까 이번 지선은 다 국민의힘이 당선돼야 한다고 본다”며 “인천시장도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 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윤호중, 박지현 비대위원장. [연합]

반면, 서구에 거주하는 조모(61) 씨는 “지금 대세론 때문에 국민의힘이 우세한 분위기가 있어도 그래도 인천은 민주당이 유리하다”며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나쁜 이미지도 아니었고 현역 시장이기 때문에 이어서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40년 이상 거주했다는 정모(70대)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으면 지선까지 영향이 있겠지만 가까스로 턱걸이한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을 찍어줄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 것을 두고도 시민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계양구 계양동에 살고 있다는 이모(50대) 씨는 “그냥 한 마디로 ‘그분이 왜 여기 왔지’다”라며 “대선 때 민심이나 이번 지선에서 계양 구심이나 같지 않겠나. 큰 물에서 놀던 사람이 왜 작은 물에 와서 노나”라고 비판했다. 부평구에서 카페 운영을 하는 정모(50대) 씨는 “나가려면 자기 텃밭에 나가든가 아니면 참았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미추홀구 거주 최씨(40대)는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계양을에 안 나와도 아쉬울 게 없는 입장”이라며 “민주당을 위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 거주자인 조씨(60대)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나. 본인한테 크게 문제만 없다면 연고가 없는 곳에 나와도 문제는 없다”며 “인천 청년들 중에선 이 후보 출마를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나이 드신 분들은 별 문제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이 후보가 대선에서 지긴 했지만 계양을에선 당연히 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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