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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방위 거래절벽의 늪…토지도, 빌딩도, 주택도 꽉 막혔다
전국 20~30% 거래량 줄어든 시장
거래감소 속 가격은 크게 올라
수익률 저하로 악순환 되풀이
대출 규제에 금리인상 직격탄
전문가들, 침체 개선에 회의적
지난 정부에서 마련된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의 부작용으로 부동산 매매와 주택 신규 공급 등이 급감하며 시장의 정상적인 가격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전국 부동산시장 거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23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상가 내 공인중개소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부동산시장이 토지와 상업용 건물, 단독주택 등 분야를 불문하고 거래절벽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시장 전체가 꽉 막힌 상태로,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정부의 겹규제 등으로 거래 침체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3일 토지건물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토지, 상업용 건물, 단독주택의 거래가 모두가 지난해 대비 약 20~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토지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19만9594건의 거래가 있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만9022건으로 20.5% 줄었다. 단일 건물로 이뤄진 업무상업시설, 즉 상가빌딩은 지난해 7037건이던 것이 올해는 5324건으로 24.3% 하락했고, 단독주택은 2만4289건이던 것이 1만6298건으로 32.8% 거래가 줄었다. 이 같은 거래가뭄 현상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탄탄한 서울에서도 비슷하게 파악됐다.

서울에 있는 상업빌딩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1018건의 거래가 있었지만 올해는 37.9% 하락해 632건에 그쳤다. 또 서울 단독주택의 경우 이 같은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2675개의 주택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절반 넘게 55.1%가 줄어들며 1201건만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이처럼 단독주택 거래가 줄어든 데는 최근 아파트 등 주택시장의 침체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도권 단독주택 거래 중 많은 부분은 개발 수요가 차지한다. 즉 주택을 싼 값에 사서 허물고 개발을 거쳐 다가구 등을 공급하는 것인데 지가가 오르는 반면 지난 연말부터 주택 가격이 정체되며 개발 수요가 크게 줄었든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내 토지의 경우에도 지난해 1617건에서 올해는 1689건으로 4%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재개발지역들에서 다수의 지분거래가 이뤄진 것이 통계에 오차를 일으킨 것으로 밸류맵은 파악했다. 실제 올해 3월 거래된 서울 내 토지거래 786건 중 100여건은 한남3구역 정비사업 중 국공유지를 일괄 매매한 것이 통계에 집계된 것으로 파악됐다.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사이 가격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3㎡당 2800여만원을 나타내던 단독주택 서울 실거래가가 올해는 3690여만원으로 30%가 넘게 올랐다. 빌딩은 지난해 3.3㎡당 7200여만원에서 8300여만원(15%)으로, 토지는 2600여만원에서 3300여만원(26%)으로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 역시 거래절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부동산을 전부 현금으로 사는 사람은 드문 만큼 거래침체에 대출 규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치솟은 가격에 금리까지 올라 올해 내내 거래 하락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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