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국서 460개 기업·2만명 이상 참가
SK E&S·현대차·포스코·두산
수소 생산·모빌리티·환원·전지 기술 선봬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
[헤럴드경제(대구)=서경원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자원수급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가스총회에서 천연가스가 탄소중립의 ‘가교 에너지원(bridge fuel)’으로 우뚝 자리잡았다. 특히 SK E&S·현대차·포스코·두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글로벌 가스산업 최대 국제행사가 한국에서 ‘수소총회’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 E&S는 수소사업의 생산·운송·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 전략과 LNG(액화천연가스) 인프라 및 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CCUS)을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 방식을 선보였다. 또 미국 수소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젠드라이브 1000’ 제품과 SK E&S가 연구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수소드론 전문 벤처기업 엑센스의 액화수소드론도 실물 전시했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를 통해 SK E&S가 수소산업 비전을 소개했다. |
세계 1위 수소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수소 모빌리티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행사 현장에는 대형 수소전기트럭(‘엑시언트’) 2대와 수소전기버스(‘일렉시티’) 1대를 전시에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향후 3년간 63조원의 국내투자 중 16조2000억원을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겠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의 현대자동차 전시부스 |
포스코는 이번 총회에서 수소·풍력발전 및 친환경 에너지 소재를 소개하는 한편 LNG와 수소의 밸류체인에 필요한 저장·수송용 강재 등도 선보였다. 현재도 포스코는 제철 환원제로 사용되는 코크스를 제조하는 과정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를 이용한 연 7000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3500t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에도 사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탄소 배출 없는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상용화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의 포스코 전시부스 |
두산은 이번 총회에서 수소, 전기, 열을 동시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Tri-gen) 연료전지를 소개했고 고분자전해질형(PEMFC)·고체산화물형(SOFC) 등 건물·주택용 수소연료전지도 전시했다. 두산이 지난해 개발한 10㎾ SOFC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략 발전효율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안티드론’도 공개했다. 안티드론은 불법으로 침입한 드론 발견시 스피커를 장착한 수소드론이 긴급 출동, 메시지를 통해 침입 드론 퇴거를 요청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의 두산 전시부스 |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도 이번 총회에 참가, 수소 및 천연가스 관련 설비를 소개했으며 ‘시카고 브리지 앤드 아이언 스토리지 솔루션즈’와 액화수소 저장설비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밖에 엑슨모빌·BP·쉘 등 세계 유수의 에너지 기업들도 수소와 탄소감축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총회는 오는 27일 폐막될 예정이다. 세계가스총회는 국제가스연맹 주최로 3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이번 총회는 일본(2003년), 말레이시아(2012년)에 이어 아시아 내 세번째 개최다. 전세계 80개국에서 엑슨모빌·BP·쉘 등 460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2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엑스코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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