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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면 분양가 또 뛸텐데’…치솟는 자재값에 천정뚫는 공사비[부동산360]
한남2구역 공사비 평당 770만원 잠정 책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직후인 지난해 12월 당시의 한남2구역. [서영상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최근 원자잿값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정비사업 평당 공사비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서울 도심부의 핵심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비가 3.3㎡당 700만원이 넘은 가격에 잠정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공사비 입찰 예정 가격을 3.3㎡당 770만원으로 책정했다. 향후 조합은 해당 공사비를 토대로 대의원 회의를 거쳐 다음달 중에 입찰 공고, 8월에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사비만 총 7700억여원에 이른다.

이같은 공사비는 2년 전 바로 옆 한남3구역이 시공사 선정 입찰을 냈을 때 제시된 3.3㎡당 598만원보다 약 200만원 높은 가격이다.

특히 이례적으로 가격 결정 과정에서 이른바 ‘가견적’으로 불리는 적산가격을 조합이 이견 없이 받아들여 주목된다. 적산가 그대로 조합이 공사비를 책정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단순 액수로 따진 770만원도 고액이지만 그간 관례적으로 대부분의 조합은 적산가격을 받은 뒤 다른 조합들의 공사비 등을 따져 가격을 낮춰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르는 공사비를 보며 조합들이 더 오르기 전에 계약을 빨리 마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더군다나 1군 시공사들이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는 만큼 공사비가 낮을 경우 유명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제야 시장 상황이 반영된 합리적인 액수라며, 반기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당분간 이어질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측이 안 되는 만큼 오른 공사비로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 건설회사 관계자는 “그나마 물량을 확보해놓은 대형 건설사들은 상황이 좀 낫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소형 건설회사들은 자재를 구할 수 없어 공사 진행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700만원이 넘는 금액) 이마저도 현장에서는 가격이 낮다고 아우성”이라며 “물가 상승이 이렇게 가파를 경우 고급화 전략을 짜는 강남권 사업지들의 경우 800, 900만원을 넘는 것도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결국 분양가를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용산구는 지난해 11월 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결정했다. 건축면적은 2만6622㎡, 연면적은 33만8290㎡ 규모로 지상 14층, 지하 6층 규모의 아파트와 복리시설 30개동 등이 들어선다. 총 1537가구가 단지에 입주할 계획이다. 한남2구역은 한남동 재정비구역 4곳 가운데 이태원역과 가장 가까운 입지적 장점이 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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