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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비사업 속도...마장동 거래 활기
최고령 ‘마장세림’ 정비구역 지정
인근 노후 단지들도 기대감 확산
민간 재개발·리모델링 논의 가속
한전부지 등 개발 소식도 호재로
일부 단지는 신고가 경신 사례도

축산물 도매시장으로 널리 알려진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최고령’ 아파트로 꼽히는 마장세림아파트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최종 지정됐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의에서 정비구역 지정을 결정한 이후 6개월만의 확정으로, 최고령 아파트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며 인근 단지들에서도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서울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3일 마장세림아파트를 주택재건축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했다. 마장세림은 마장동 784번지에 15개 동, 15층, 841가구 규모로 지난 1986년 지어진 37년차 노후 단지다. 이번 정비계획을 통해 용적률 257.83% 이하, 최고 29층 이하 규모로 99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신축될 예정이다.

한 조합 추진위 관계자는 “워낙 노후 단지인 탓에 주거 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는데,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인근 단지들도 마장동의 나쁜 이미지를 벗고 민간 재개발과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가 악취 등의 문제가 있던 마장동 축산물시장도 현대화할 예정이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마장세림뿐만 아니라 마장동 인근 단지들이 일제히 정비사업에 나선 상황이다. 당장 단지와 맞붙은 마장벽화마을은 이미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뽑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꽃담 벽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열악한 주거환경 탓에 주민들은 “재개발을 원한다”라며 재개발에 나섰다.

축산물시장과 인접한 마장동삼성의 경우, 최근 개별난방 전환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단지가 27년차를 넘어서는 만큼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마장현대 역시 준공 25년차를 넘기며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마장역세권 지역은 그간 문제가 됐던 불법 노점 문제를 해결하며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특히 이전이 진행 중인 한전 부지에 성동구가 25층 이상의 고밀도 개발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인근 단지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 한전부지의 용도 상향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물류센터 이전이 예정된 김포 지역의 사업이 늦어져 관련 일정이 늦어졌지만, 곧 정리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마장동 일대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마장동의 한 공인 대표는 “세림 등 일부 단지에서 낮은 금액의 증여 거래가 나오면서 주민이 불안해하기도 했지만, 정비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라며 “오히려 시장 인근 중앙하이츠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달 11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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