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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은 하이엔드를 좋아해…포스코도 뛰어든다 [부동산360]
강남권 목표로 이르면 내달 출시
기존 브랜드는 지방으로 전선 확대
“차별화 장점…비용 부담도 고려해야”
서울 강남 아파트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강남권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그간 별도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운영하지 않았던 포스코건설이 강남을 노린 새 브랜드를 다음 달 출범키로 하면서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도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다음 달 하이엔드급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인다. 새 브랜드는 상징성이 높은 강남권 지역에서 수주한 단지에 적용될 예정으로, 다른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품은 브랜드를 목표로 막판 세부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213억원을 수주해 업계 3위의 성적을 거뒀던 포스코건설은 별도의 하이엔드 브랜드 없이 ‘더샵’ 브랜드로 수주전을 치러왔다. 그러나 강남권 정비사업 현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고, 포스코건설은 새 하이엔드 브랜드를 통해 수주전에서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와 경쟁키로 했다.

실제로 한성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 강남권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 수주에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금의 아파트 구조, 편의시설 등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고의 주거공간과 서비스, 품격 높은 삶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권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새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에 이어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검토 중인 송파구 잠실현대 리모델링 역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업이 한창인 강남권 정비사업 현장도 비슷한 반응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원하는데, 실제 조사를 해보면 하이엔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라며 “강남에 우선 적용되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생기면 조합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찌감치 하이엔드 브랜드로 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설사들은 전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DL이앤씨의 '아크로', 대우건설의 ‘써밋’은 최근 대전과 광주, 부산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며 지방으로의 확장에 나섰다.

특히 광주의 경우에는 그간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하지 않았던 곳으로, 서구 광천동 재개발에 ‘디에이치’가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고 ‘아크로’ 역시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지방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확대할 경우, 수도권 정비사업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에서 브랜드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강남에서는 특히 크다”라며 “그런데 하이엔드 브랜드가 지방에 많이 생기면 강남 입장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고급화 경쟁이 조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경우,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장점이 될 수 있으면서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라며 “비교적 여력이 있는 지역이 아니면 오히려 비용 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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