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가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든 28일 군남댐 등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할 때는 사전통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한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가운데 정부는 북한에 댐 방류시 사전통지를 요청했다.

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 지역에 내린 비로 수위가 상승하고 있는 임진강 수해방지 시설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통일부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로서 남북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 방류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남북 간 통신연결이 불안정한 상황과 사안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우선 공개적으로 북측에 요구한다”며 “향후 통신선이 복구되는 대로 정식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통신선이 불통인 상황에서 먼저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댐 방류시 사전통지를 촉구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아침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정기통화를 위해 수차례 통화를 발신했으나 북측의 응신이 없어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과 같은 선로를 사용하는 판문점 기계실 간 통신선이 있는데, 이 통신선 역시 응신이 없다”며 “현재 군통신도 불안정한 상황인데 군통신은 아침 8시 시험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데 그 이후 역시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현재까지 남북 통신선 불통 원인에 대해 북한의 차단 등 정치적 이유보다는 최근 북한 지역에 쏟아진 폭우 등으로 인한 기술적 이유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북측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 등으로 인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인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확인 점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연락사무소 북측과 남측 사이에 통신선은 기술적 결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기술적 결함들은 매우 짧은 시간에 복구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 마감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통일부는 통신선이 복구되는 대로 댐 방류 사전통지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권 장관은 이날 태풍전망대와 필승교, 군남댐 등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시설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최근 북한 기상당국이 북한지역에 폭우 및 호우경보를 발효하고 남측 군남댐 수위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지사 관계자는 권 장관에게 “임진강은 특히 남북이 공유하고 있는 하천으로 북한이 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고, 유역의 2/3가 북한에 속해있어 남북한 협력이 더욱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북한이 황강댐 등을 방류할 때는 사전통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말부터 북측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이번 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북측 지역에서 댐 방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며 “만약 북측이 방류할 경우 우리 국민의 재산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