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자가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채널A 화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만취로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남성이 사고 직후에도 술을 마시겠다며 인근 편의점을 찾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채널A에 따르면 30대 A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20분쯤 서울 금천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사고 지점에는 행인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로 차가 전복되자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탑승자를 구하기 위해 차량으로 다가갔다. A씨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차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 시민들은 비틀대는 A씨를 부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은 인근 CCTV에 모두 녹화됐다.

만취 운전자가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채널A 화면]

A씨는 비틀거리면서도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 맞은편 인도로 사라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에서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또 술을 사려고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측정 결과 A씨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사고 이후 술을 마신 것처럼 보이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목격자는 “앰뷸런스가 왔는데도 안 타고 편의점으로 들어가더라. 얼굴이 빨개서 그냥 횡설수설 하고. 그러니까 술에 취하긴 취한 것”이라면서 “(들것에) 앉았다가 다시 내렸다가 막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