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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1천만원 인상' 게임사, 1년 만에 전 직원에 권고사직 통보
불 꺼진 베스파 사무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선 게임사 베스파가 직원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전날 회사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6월치 월급은 지연 지급이 불가피하게 됐다. 투자를 유치해서 회사를 회생시키려고 했지만 안타깝게 됐다"는 취지로 이같이 밝혔다.

베스파 측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전날 기준 105명이다. 회사 측은 일부 게임 개발·운영 핵심 인력들에 대해서는 회사에 남아 줄 것을 개별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스파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월급 지급이 밀리게 된 상황에서 구성원들에게 끼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권고사직을 결정했다"며 "10% 미만의 인원이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폐업 수순은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한 킹스레이드, 타임 디펜더스 운영은 계속 해나가고 업데이트도 할 예정"이라며 "개발 중인 킹스레이드2(가제)도 개발이 70%가량 완료됐고, 늦어도 내년 초 론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 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여 비용을 줄이고, 신작 출시를 계기로 투자도 다시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파는 2017년 출시한 '킹스레이드'가 히트하면서 201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서 연봉 인상 경쟁이 벌어지던 지난해 3월에는 전 직원 연봉 1200만원 인상을 단행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베스파는 자기자본을 50% 초과하는 사업손실로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우려' 통보를 받은 상태였던 만큼, 회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베스파는 이후 신작 '타임 디펜더스' 개발에 명운을 걸었고, 지난해 8월 일본에 게임을 선출시했다. 하지만 일본은 물론 올 4월 국내 출시에서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베스파는 올해 2월 상장폐지 우려를 이유로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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