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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어른’ 송길영 “#평타 #국룰 #오은영, 우리의 불안이 만든 열풍”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어쩌다 어른’에서 강연자로 나선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이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불안한 현대인들을 향해 위로를 선사했다.

지난 30일(목) 방송된 tvN STORY 인문 예능 ‘어쩌다 어른’(연출 정민식)에서는 2015년에 방송된 ‘어쩌다 어른’ 첫 회에 출연해 명 강연을 선보였던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이 7년 만에 강단에 서서, ‘그냥 늙지 마라’는 주제로 2주 연속으로 명품 강연을 펼쳤다.

지난 주 강연에서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봤던 송길영은 이날 ‘나는 과연 어른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어른에 대한 연관 감성어 1위가 ‘걱정’”이라면서 “사람들 모두 어떤 수준에 대한 욕망이 있는데 욕망과 현실이 불일치했을 때 불안감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또한 팬데믹이 불안을 증폭시켰다면서 “국민멘토 오은영 박사님이 굉장히 소중한 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이에 실제 오은영과의 상담 경험이 있는 서경석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리 상담을 받아봤는데 대만족이다. 오만함을 내려놓고 한결 편해졌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송길영은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개인이 아닌 집단의 문제로 접근했다. 그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이대에 따라 고민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나이대 별로 설정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걱정이 시작된다”며 온라인상에 ‘스펙 평가’ 게시물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현상을 근거로 들었다.

나아가 ‘평타(외모, 성적, 능력 따위가 평균, 보통 정도 되는 수준을 이른다)’와 ‘국룰(국민적으로 통용되는 룰)’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 배경에 주목해 “평타는 실제론 평균과 다르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고소득 직업들만 기준으로 삼으니까 스스로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급기야 의사 결정에 있어서도 눈치를 보게 된다. 때문에 ‘국룰’이라는 나름의 안전판을 찾아서, 혼자 결정했을 때의 책임을 덜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맹점이 있다. 평균적인 것은 이제 AI가 학습한다. ‘중간만 하자’는 말이 있는데 중간만 하는 순간부터 나는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평균을 추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독특함, 유일함, 고유성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꼬집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한편 송길영은 전 세대 어른들의 고민인 ‘직업’에 대해서도 들여다봤다. 송길영은 “코로나19와 함께 급상승한 키워드가 ‘자아’다. 사람들은 자기 비전을 위해 배우고 도전하고 노력하기 때문에 멘토가 요구되는데, 단순히 위인이 아니라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를 멘토로 삼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멘토링 연관 키워드 1위가 오은영, 4위가 아이유라고 밝히며 “아이유의 경우 젊은 나이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멘토로 여긴다. 이는 나이를 떠나 쌓아온 공력 등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말해 흥미를 모았다.

끝으로 송길영은 “늙은 건 필수, 성장은 선택”이라면서 “나이 든다는 건 누구나 당하는 일인데 성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성장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짐이 될 수도, 내 욕망이 제한될 수도 있다. 단순히 나이 드는 것보다, 자라나는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더 지혜롭고 현명한 어른이 되실 수 있게 제가 축복해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7년 전 못지 않게, 명쾌하고도 가슴에 남는 강연을 선보인 송길영에게 MC 김상중은 “7년 전 송길영 선생님의 강연은 훌륭했는데 7년 후인 지금은 더 훌륭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신아영은 “어른이 되는 게 무섭다기보다 그냥 늙는 것이 무서웠던 걸 깨달았다. 인식이 많이 변했다. 7년 후에 다시 뵙자”고 덧붙였다.

이에 송길영 역시 “우리는 혼자라고 느낄 때, 단절되어 있을 때 불안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데이터를 통해서 보면 ‘사는 건 다 똑같구나’라는 걸 알 수 있다. 또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하나하나의 조각들을 잘 보듬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어쩌다 어른’ 4회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상중MC님 말대로 7년전보다 훌륭해진 강연!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이지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들한테 꼭 필요한 특강이자 꼭 필요한 프로그램. 오래 오래 보고 싶어요!”, “어쩌다 어른 너무 재밌네. 집에서 그것도 무료로 이런 특강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송길영 선생님 7년 후에 또 만나요!”, “7년이 아니라 70년 했으면 하는 어쩌다 어른”, “다음 강의도 벌써부터 기대됨”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어쩌다 어른’은 다방면의 지식에 목마른 시청자에게 다양한 각 계 전문가가 풀어주는 프리미엄 특강쇼.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20분 tvN STORY에서 방송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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