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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좌에 찍힌 2000만원…“보증금 아니고 월세입니다” [부동산360]
‘그사세’ 초고가 월세시장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보증금5억·월세2000만원 계약
한남더힐, 지난해 월세2000만원 넘는 계약 단 1건…올해는 7건
현금유동성 필요한 사업가 또는 연예인 등이 주 수요층
“금리 상승 등과 맞물려 이같은 추세 늘어날 것”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고물가가 지속되고 금리가 연일 상승하며 한동안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 달 월세 1000만원을 넘게 내는 초고가 세입자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집값이 급격히 오르는 와중 현금 유동성이 필요한 일부 자산가들이 주 수요층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금리인상 여파 속 월세값도 올라가며 고가 월세 시장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31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24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보증금 5억원·월세 2000만원에 계약됐다. 45층이라는 초고층에 위치한 점과 멀리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한강뷰 등이 높은 가격을 받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최고가 월세는 지난 3월 강남구 청담동 PH129 273㎡(6층)가 보증금 4억원에 월세 4000만원에 계약된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 4월 보증금 4억원에 월세 2600만원에 계약된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241㎡(36층)가 두 번째 최고가 월세 계약으로 기록됐다.

서울의 대표적 초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은 올 한 해 월세 1000만원이 넘는 계약들만 9건에 달하고, 그중 2000만원을 넘는 것도 7건에 이르렀다. 지난해 1년간 월세 1000만원을 넘는 계약이 5건이고, 그 중 2000만원을 넘는 계약은 단 하나에 그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떠오르는 부촌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도 지난해 월세 1000만원이 넘는 계약은 1년간 6건이었지만 올해는 7월까지 벌써 지난해 개수와 같은 6건이 계약됐다.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도 월세 1000만원이 넘는 계약이 재작년까지만 해도 단 한 건도 없던 것이 지난해 2건에 이어 올해는 7월에 벌써 4건으로 늘었다.

이처럼 고가 월세를 찾는 수요자들은 과거의 경우 외국계 회사의 국내 법인 대표 등 전세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법인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고가 주택을 주로 중개하는 림코 부동산중개법인 유영화 대표는 “개인적인 용도로 필요한 사업가 또는 사는 집의 노출이 잦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찾는다”며 “외국계 법인 대표들도 고가월세를 많이 찾지만 월세 1000만원 초반을 잘 넘지 않고, 2000만원이 넘는 시장은 또 다른 수요층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가 월세 수요가 증가하는 데는 거주 공간이 사회적 지위를 대변하는 용도로 쓰이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도 영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당장 현금이 필요한 사업가들을 위주로 고액 월세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의식주의 하나였던 집이 신분을 대변하는 도구로 변해 수요나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 또 금리가 올라가는 것과 맞물려 (고가 월세 시장도) 한동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도 “해외에도 월세 수천만원에 이르는 아파트들이 수 없이 존재한다”며 “집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트렌디함을 따라가는 도구로 활용하는 젊은 고액자산가들이 많아지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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