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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에도 ‘월세 2000만원’ 아파트 등장
‘그사세’ 초고가 월세시장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243㎡
보증금5억·월세2000만원 계약
한남더힐, 2000만원 초과 월세
작년 단 1건...올해는 7건 달해
현금유동성 필요한 수요층 늘어
금리상승기 맞물려 고가화 추세
최근 전용면적 243㎡(45층)가 보증금 5억원·월세 2000만원에 계약된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헤럴드경제DB]

고물가가 지속되고 금리가 연일 상승하며 한동안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 달 월세 1000만원을 넘게 내는 초고가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집값이 급격히 오르는 와중에 현금 유동성이 필요한 일부 자산가들이 주 수요층이다. 향후에도 이어지는 금리인상 여파 속 월세가 올라가며 고가 월세 시장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1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24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보증금 5억원·월세 2000만원에 계약됐다. 45층이라는 초고층에 위치한 점과 멀리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한강뷰 등이 높은 가격을 받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가 월세는 지난 3월 강남구 청담동 PH129 273㎡(6층) 보증금 4억원·월세 4000만원에 계약된 것이다. 이 밖에도 4월 보증금 4억원·월세 2600만원에 계약된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241㎡(36층)가 두 번째 최고가 월세 계약으로 기록됐다.

서울의 대표적 초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은 올 7월까지 월세 1000만원이 넘는 계약들만 9건에 달하고, 그중 2000만원을 넘는 것도 7건이나 된다. 지난해 1년간 월세 1000만원을 넘는 계약이 5건이고, 그 중 2000만원을 넘는 계약은 단 하나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최근 떠오르는 부촌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도 월세 1000만원을 넘는 계약이 올 7월까지 6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해 기록과 같다.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도 월세 1000만원이 넘는 계약이 벌써 4건이나 된다. 이 단지에서 월세 1000만원 이상 계약은 2020년까지만 해도 한 건도 없었고, 지난해 2건으로 늘더니 올해 증가폭이 더 커졌다.

고가 월세를 찾는 수요자들은 과거 외국계 회사의 국내 법인 대표 등 전세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달라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고가 주택을 주로 중개하는 림코 부동산중개법인 유영화 대표는 “개인적인 용도로 필요한 사업가 또는 사는 집의 노출이 잦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고가 월세를) 많이 찾는다”며 “외국계 법인 대표들도 고가월세를 많이 찾지만 월세 1000만원 초반을 잘 넘지 않고, 2000만원이 넘는 시장은 또 다른 수요층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가 월세 수요가 증가하는 데는 거주 공간이 사회적 지위를 대변하는 용도로 쓰이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당장 현금 여유가 있는 사업가들이 고액 월세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의식주의 하나였던 집이 신분을 대변하는 도구로 변해 수요나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가면서 전세대출 부담이 커지는 만큼 (고가 월세 시장도) 한동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도 “해외에도 월세 수천만원에 이르는 아파트들이 수 없이 존재한다”며 “집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트렌디함을 따라가는 도구로 활용하는 젊은 고액자산가들이 많아지면 이같은 추세는 더 강화될 수 있다”고 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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