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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우, 앞뒤 그리고 머리 위에서...내 취향에 맞게 소리가 쏟아진다[디자인 플러스]
곽희준 ‘Odio’ 창업자 겸 디자이너
‘원하는 소리 창조’ 폭포·우주속으로
공간음향 플랫폼 다운로드 10만 돌파
‘2022 애플 디자인 어워드’ 혁신상
곽희준 오디오(Odio) 창업자 겸 디자이너.

“방안의 조명 하나도 취향에 맞게 꾸미는데 왜 ‘소리’는 커스터마이징 하지 않을까요? 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소리 환경을 직접 ‘디자인’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곽희준(28) ‘Odio(오디오)’ 창업자 겸 디자이너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공간 음향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좌우, 앞뒤 그리고 머리 위에서 소리가 쏟아지는 공간 음향 기술을 활용해 사운드 콘텐츠에 ‘디자인’과 ‘개인화’라는 가치를 더했다.

곽 디자이너는 지난해 6월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간 음향 플랫폼 ‘오디오’를 선보였다. 앱에 제공된 다양한 사운드와 음향 설정을 이용자가 ‘직접’ 바꿔가며 원하는 사운드 트랙을 만들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 플랫폼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주어진 트랙을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일반적인 음원 플랫폼과 다르다. 수천만 이용자를 가진 글로벌 경쟁 서비스를 제치고 ‘2022 애플 디자인 어워드’ 혁신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10만 2000명이 넘는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해 소리 디자인을 경험했다.

오디오는 곽 디자이너의 대학 졸업 작품 ‘버추얼 스카이(Virtual Sky)’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프로젝트의 핵심 테마는 ‘당신 주변의 소리 풍경을 제어하라(Take control of your sound scape)’였다.

Odio 앱 이용 화면. 가운데 점을 중심으로 소리 종류와 방향성, 원근감 등을 조정할 수 있다.

곽 디자이너는 “사방에서 들리는 소리를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나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헤드폰에 머리 움직임을 추적하는 센서를 달아보는 등 여러 시도를 하던 중 애플이 ‘공간 음향’ 지원을 발표했다”며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2020년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는 공간 음향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돌비(Dolby)사가 개발한 소리에 위치 정보를 추가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로 제작된 음향·음악을 에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다수 애플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곽 디자이너는 “2020년 12월부터 멤버를 구하기 시작했다. 개발자 2명, 매니저 2명, 그리고 저까지 총 5명이 6개월 동안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특별한 녹음 장비도, 수십 개 스피커가 있는 스튜디오나 값비싼 믹싱 스튜디오 없이 ‘맥북 프로’ 하나로 공간 음향 트랙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오디오’는 아티스트가 제작한 공간 음향 트랙을 제공한다. 8개의 사운드 팩(앨범)에 33개의 사운드스케이프(트랙)들이, 또 그 안에 사용자가 제어 가능한 훨씬 더 많은 소리들이 준비돼있다. 곽 디자이너는 “트랙을 재생하면 비, 바람 등 다양한 테마의 소리가 사용자를 둘러싼다. 사용자는 소리를 빼거나 더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옮기고, 소리를 가깝게 또는 멀리 배치하면서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디오(Odio)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저를 숲속으로, 폭포 속으로, 우주 한복판으로도 데려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기자가 ‘빗소리’ 트랙을 커스터마이징하자 그동안 경험해 본 적 없던 나만의 ASMR(자율 감각 쾌감 반응) 콘텐츠가 완성됐다.

곽 디자이너는 공간 음향 디자인을 AR(증강현실)에 비유했다. 그는 “(완성된) 음악이 아닌 ‘소리 환경’이라는 관점에서 주변 소리에 내가 원하는 소리와 방향성을 더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며 “현실의 것과 가상의 것을 레이어링 한다는 측면에서 AR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포켓몬고’ 같은 AR 게임처럼 사용자가 아닌 ‘공간’을 중심으로 구석구석에 소리를 배치하는 서비스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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