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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택시비 7만원, 차라리 모텔 가자” 난리난 야놀자 ‘웬 떡이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심야 택시비면 차라리 모텔 가는 낫겠다”

#. 직장인 박모(30) 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에서 회식을 마친 뒤 뜻밖에 외박을 하게 됐다. 오후 11시부터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부르기 시작했지만 1시간이 넘도록 중형 택시가 잡히지 않은 것이다. 박씨는 “기사님들이 좋아하는 ‘길 잘 뚫린 서울 외곽 지역’이라 불과 작년만 해도 택시를 호출했다 하면 3분 내로 잡혔는데 이제는 30분 안에만 잡혀도 감사할 지경”이라며 “대형 택시를 잡자니 택시비가 6만5000원이나 돼 결국 직장 동료와 방을 잡고 반반 부담했다”고 말했다.

심야택시 대란으로 따릉이, 공유킥보드와 같은 대체 교통 수단 뿐 아니라 숙박업소마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일반 택시비의 3배에 달하는 고급 택시, 대형 택시 이용 금액이라면 숙박료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 실제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데이터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숙박업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국내 대표 숙박앱 야놀자의 올해 1~8월 총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3155만9430명.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733만2131명)보다 400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또 다른 숙박앱 여기어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숙박앱 수요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코로나 팬데믹이 잠잠해지며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터진 영향이 크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심화된 ‘택시 대란’의 수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적지 않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한 국내 여행 수요는 이미 지난해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택시 대란이 벌어지기 시작한 뒤 온·오프라인 상에는 ‘택시가 전혀 잡히지 않아 모텔에 숙박했다’는 경험담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여기에 고급 택시, 대형 택시 요금이 거리에 따라 많게는 10만원 안팎에 달해 ‘차라리 회사 근처에서 자고 출근하겠다’는 이들도 늘었다. 경기도 하남에서 서울 상암동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 씨는 “원래도 4만~5만원 정도 되는 거리인데 새벽에 택시를 타면 6만원이 우습다”면서 “퇴근이 늦어지면 그냥 모텔에서 자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지난 28일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올리는 조정안을 가결했다. 또 심야할증 탄력요금제를 도입하고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까지는 할증률을 20%에서 40%로 상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후 11시에서 오전 2시 사이 기본요금은 현행 4600원에서 53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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