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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친 생각에 울었습니다” 남성도 공감 폭발 ‘일반인 연애’ 대체 뭐길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2'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직장인 A씨(남성·31)는 요즘 친구들과 대화를 “환승연애 봐?”로 시작한다. A씨는 “지난 주 에피소드 보는데 25살에 제대하고 나서 첫사랑 다시 만난 제 모습 같아서 괴로웠다”며 “환승연애는 시청자가 겪었던 혹은 겪을만한 일을 짧게 요약해주는 무서운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주변 남성 지인들도 많이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35)는 ‘나는 솔로’ 열혈 시청자다. 그는 “나는 솔로는 ‘날 것 그대로’의 재미가 있다. 일반인 연애 예능에 대한 ‘편견’을 깨준 프로그램”이라며 “가끔 내가 나가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한다”고 말했다.

일반인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남풍(男風)이 분다. 주요 시청층이었던 20대, 30대 여성을 벗어나 20대~40대 남성으로 시청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쏟아지는 일반인 연애 예능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지만, 콘텐츠 업계는 일반인 연애 예능의 ‘대세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환승연애, 나는 솔로 “남자도 봅니다”
ENA PLAY와 SBS Plus가 공동제작한 '나는 솔로'. [ENA PLAY 제공]

티빙에 따르면 ‘환승연애2’는 지난해 방영된 시즌1 대비 10대와 20대 남성 시청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대 남성 시청 비중이 시즌1 대비 약 4.5% 가까이 상승했다. 남성 시청자 중 환승연애를 가장 많이 보는 연령대는 30대였다.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새로운 출연자를 등장시키며 롱런 중인 ‘나는 솔로’는 남성 시청자와 여성 시청자의 비중 격차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남성 대 여성 비중이 3대 7 정도지만 ‘나는 솔로’는 4대 6 정도다.

특히 30대 남성 시청자의 지지가 탄탄하다. 스카이TV에 따르면 ‘나는솔로’ 10기의 59~64회 평균 ENA PLAY 평균 타깃 점유율(수도권)은 30대 남성 5.72%, 여성 30대 9.84%로 여성 30대 다음으로 남성 30대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SBS PLUS(수도권)에서는 남성 30대 24.99%, 여성 30대 27.63%였다. 타깃 점유율은 방송일 타깃 연령·성별이 시청한 콘텐츠 중 해당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ENA PLAY 방영 프로그램 중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전지적 참견 시점’,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비교하면 30 시청률·점유율 패턴이 유사하다. ‘나는 솔로’는 3개 프로그램 중 ‘30대 남자’ 시청률이 가장 높다.

“남의 연애 질린다” 비판에도 ‘우후죽순’…왜?
OTT 오리지널 콘텐츠 중 일반인 출연자 중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 왼쪽부터 넷플릭스 '솔로지옥',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디즈니플러스 '핑크라이'. [각사 제공]

2018년 채널A에서 방영된 ‘하트시그널’로 가능성을 보여준 일반인 연애 예능은 올해 들어 확실한 ‘대세’가 됐다. 특히 지난해 티빙 ‘환승연애’와 넷플릭스 ‘솔로지옥’ 성공 이후 OTT 업계에서 일반인 연애 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홀인러브·썸핑·남의 연애·메리 퀴어(웨이브), 체인지데이즈2(카카오TV), 핑크라이(디즈니플러스) 등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반인 연애 예능이 ‘질린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업계는 일반인 예능을 남녀 모두 공감 가능한 ‘보편 예능’으로 잠재력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나는 솔로를 제작한 남규홍 PD는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과 감성에 호소하니 이질감 없이 국내와 해외에도 통하는 장르라는 것이 매력”이라며 “‘질린다’는 평가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연애 예능 시장이 커진 만큼 좋은 상품이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 나오는 콘텐츠보다 주 시청층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시즌을 거듭하는 콘텐츠일수록 남녀 가리지 않고 화제성을 끌고 있다. 이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진만큼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작비, 스케줄 조정 등에서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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