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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식간에 한국서 20만원 올렸다” 애플 가격 ‘폭탄’ 무서울 정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애플 아이패드를 구매하려고 신제품을 기다리던 대학생 A씨는 오늘 애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구매를 고려하고 있던 2개 제품의 가격이 모두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에어 제품과 비교한 뒤 사려고 손꼽아 기다렸는데 ‘프로’는 30만원이 올랐고 덩달아 ‘에어’도 100만원이 훌쩍 넘어버렸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제품을 구매했을텐데 갑자기 가격이 올랐다. 중고 제품을 사야할 것 같다”고 황당해했다.

애플이 각종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우후죽순 올리고 있다. 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물론 기존에 판매되던 제품들의 가격도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60만원이 올랐다. 고환율 영향이지만 별도 고지 없이 기습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탓에 한국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한국에서만 유독 더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3월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제품 가격을 20만원 가량 올렸다. [애플 제공]

18일 애플은 지난 3월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제품 가격을 크게 인상했다. 기존 77만 9000만원(64GB·와이파이)이었던 최저가 모델은 92만 9000원이 됐다. 256GB·셀룰러 지원 모델은 117만 900원에서 149만 9000원으로 올랐다. 하루 아침에 20만원이 뛴 셈이다. 아이패드 에어는 보급형 ‘아이패드’와 최상위 모델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 사이 ‘중고급 모델’로 콘텐츠 감상 및 애플펜슬 사용을 원하는 학생과 직장인으로부터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8.3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미니’ 또한 64GB·와이파이 모델 64만 9000원에서 76만 9000원으로, 256GB·셀룰러 모델 102만 9000원에서 124만 9000원으로 뛰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대부분 구매자가 함께 구매하는 애플 펜슬도 마찬가지다. 1세대 11만 9000원에서 14만 9000원으로, 2세대 16만 5000원에서 19만 5000원으로 3만원이 올랐다.

애플이 18일(현지 시간) M2칩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을 공개했다. [애플 제공]

기존 제품군 가격 인상은 약과다. 신제품 ‘아이패드 프로’는 전작 대비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60만원이 올랐다. 12.9형 모델 172만9000원(128GB·와이파이)부터 360만4000원(2TB·셀룰러)까지, 11형 모델 124만9000원(128GB·와이파이)부터 313만9000원(2TB·셀룰러)까지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이전 세대 제품이 ‘단종’돼 소비자들의 원성이 더 거세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 또한 최대 26만원이 올랐다. 기본 모델 125만원, 플러스 모델 135원부터 시작하며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155만원, 175만원부터다.

이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 ‘티어(등급)’ 가격도 25% 인상했다. 애플은 인앱결제 가격을 1~87단계 티어로 설정하며 환율 등을 고려해 국가별 가격이 별도 책정한다. 앱스토어 1티어(0.99달러)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티어(1.99달러) 2500원에서 3000원 등으로 인상됐다.

스마트폰에서 웹툰, 이모티콘, 게임 아이템 등 콘텐츠 구매 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경우 결제에 필요한 디지털 재화 ‘초코’ 가격이 100개 기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서, 200초코가 필요한 이모티콘 가격도 3000원으로 올랐다. 크래프톤이 서비스하는 게임 ‘뉴스테이트 모바일’ 또한 티어 상승에 따라 아이템 가격을 그대로 인상했으며,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iOS 아이템 가격을 인상하며 이용자 간 형평성을 이유로 구글 플레이 아이템 가격도 소폭 인상시켰다.

이와 관련해 안철현 애플코리아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은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애플은 환율 변동에 따라 가격 티어를 조정하고 있다”고 답해, 향후 환율 안정화 시 가격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제품 가격 또한 인하될 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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