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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 낙찰가보다 싼 매물이 수두룩…추락하는 세종 날개가 없다 [부동산360]
75㎡ 3개월 전 경매 낙찰가 4억5000만원…현재 호가 4억원
“정상매물에 실거주 가능…안 팔리니까 싸게 내놨다”
국민평형 84㎡도 4억4000만원…현재 호가 2000만원 더 내려
끝모르는 세종시 집값 하락…“규제지역 풀려도 다를 것 없어”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마을10단지 전경[네이버 갈무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마을10단지 아파트 전용74㎡(1015동 4층)는 1회 유찰 뒤 지난 7월 18일 경매에서 4억546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가 금액을 납부해 10월 6일자로 배당종결됐다. 그런데 10월 말부터 나온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의 매물 호가는 4억원부터 시작한다. 경매 낙찰가보다도 5000만원 이상 싼 금액에 정상매물이 나온 것이라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아름동 범지기마을10단지 전용74㎡ 매물은 지난 6월 13일 처음으로 대전지법에서 감정가 5억7800만원에 경매를 시작했으나 유찰됐다. 이후 7월 18일 진행된 두번째 경매에서 30% 하락한 4억460만원부터 시작해 4억5460만원을 써낸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그런데 3개월 여가 지난 현재, 1회 유찰 후 낙찰된 경매가보다도 싼 호가의 매물이 수두룩하게 나와있다. 가장 싼 금액은 4억원부터 시작, 4억3000만원~4억6000만원 매물이 다수 포진해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모두 정상 매물로 집주인이 급히 팔기 위해 내놓았다. 4억원 매물은 즉시 실거주가 가능하다. A공인 대표는 “싸게 내놓은 이유는 ‘안 팔려서’다. 빨리 팔고 싶으면 다른 집보다 확실히 싸게 내놓아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미 세종시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84㎡도 실거래가 4억원대 초반으로 들어온 경우가 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4단지’(3층)는 10월 7일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종촌동 ‘가재마을4단지’(4층)는 10월 18일 4억5000만원에 매매됐고 현재 호가는 4억2000만원까지도 내려갔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11월 첫째주 세종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0%하락했다. 지난해 7월 26일 조사부터 매주 하락하고 있다.

주택 중개시장 뿐만 아니라 경매시장도 함께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지지옥션 10월 경매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주거시설 경매 낙찰률은 14.3%로 서울(13.3%)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낮다. 서울에 비해 세종 집값이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경매 수요를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상 세종시 집값을 견인한 것은 실거주가 아닌 투자수요가 대부분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달 말에 세종이 조정대상지역에서도 해제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규제지역이 풀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어보인다”며 “대출금리가 이렇게 높아 실수요자도 집 사기 힘든데 투자수요가 돌아올 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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