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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그냥 먹어요? 중고 기프티콘 사야죠” 20대 파고든 ‘쿠폰 경제학’ [언박싱]
‘스타벅스 쿠폰’ 넘어선 기프티콘 중고거래
편의점·영화·외식·패션…모빌리티·레저까지
기업들, 제품 대신 상품구매 쿠폰 제작·발급
올해 온라인 기프티콘 시장 규모 8조8000억원 추산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카페나 편의점에 가기 전, 치킨을 주문하기 전,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기 전, 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빌리기 전,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사기 전, 뮤직 애플리케이션에서 노래를 듣기 전,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기 위해 사용권을 충전하기 전….

이 모든 ‘결제’ 직전의 순간에 특히 20·30대가 습관적으로 실행시키는 앱이 있다. 바로 기프티콘(모바일 쿠폰)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이 쓰지 않는 기프티콘을 10~35%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쿠폰의 경제학’이라 할 만 하다. 기프티콘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게 일상이 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반 현금·카드 결제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프티콘 중고거래 시장이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22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기프티스타, 니콘내콘, 팔라고 등 국내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3사의 MAU(월간활성이용자)가 1년 사이 44.5% 늘었다. 2017년에 출시한 니콘내콘은 연평균 성장률이 160% 이상에 달한다. 니콘내콘 관계자는 “높은 재방문율(69%)과 재구매율(81%)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인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의 경우, 매장 가격은 4500원이지만,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3600원 안팎에 거래된다. 1만5000원 상당의 영화관람권은 현재 9800원 안팎에서 팔리고 있다.

기프티콘 거래 인기 브랜드 순위. [니콘내콘 캡처]

기프티콘 선물 카테고리도 확대되면서 기프티콘 중고거래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올해 초에만 해도 스타벅스 커피로 대표되는 카페 기프티콘이 주로 중고거래됐지만, 하반기부터 편의점과 영화관을 넘어서, 대형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모빌리티(따릉이·알파카·킥고잉), 레저(롯데월드·롯데 아이스링크), 외식(아웃백·빕스), 패션(유니클로·제너럴 아이디어), 뷰티(올리브영·아모레퍼시픽몰) 등으로 품목이 확대됐다.

실제로 니콘내콘의 경우 현재 256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지니뮤직에서 한 달간 음악을 100회 감상할 수 있는 기프티콘,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1시간 탈 수 있는 기프티콘까지 거래될 정도다.

이커머스 기업인 티몬도 웹툰·웹소설 독자들 사이에서 ‘문상(문화상품권)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모바일 상품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플랫폼 중 하나가 됐다. 문화상품권 구매 할인율이 비교적 높아 저렴하게 웹툰·웹소설 사용권을 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실제로 티몬에서 1~20일 기준, e쿠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477% 상승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기업과 브랜드가 아예 프로모션 전략을 기프티콘 거래 앱 형식에 맞게 바꿀 정도다.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상품을 5~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만들어서 기프티콘 중고거래 앱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 기프티콘 시장 규모는 8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20년(4조398억원)보다 2배 넘게 신장한 것이다. 기프티콘 시장은 연평균 약 49%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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