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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거래절벽...중개사협 vs 직방 수수료 인하 경쟁 2R
직방 ‘집내놓기’ 임대·매도인 반값
중개사협은 매수·임차인 무료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직방이 주택 중개수수료율을 두고 가격 인하 경쟁을 뜨겁게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프롭테크 직방이 ‘집(아파트) 내놓기’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매도자와 임대인에게 반값 복비를 제안했으며, 이에 앞서 한 달 전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매수자와 임차인에게 비용을 일절 청구하지 않는 전속중개제도 도입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직방은 10주년을 맞아 ‘리브랜딩 미디어데이’를 열고 신사업을 발표하면서 중개수수료 할인정책을 공개했다. 22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직방·호갱노노에서 처음으로 ‘집 내놓기’를 이용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아파트를 매도하거나 전·월세 임대를 내놓는 이용자들에게는 파트너 공인중개사들이 법정 수수료율의 절반만 받겠다는 것이 골자다.

직방 측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의식해서 반대로 프로모션한 것은 아니다. 요즘 시장 거래량이 워낙 없고, 새로 서비스를 출시하는 만큼 유인책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중개시장의 카운터파트인 매도자-매수자, 임대인-임차인들은 본인의 유불리에 따라 플랫폼을 선택하는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론적으로 매도자(임대인) 입장에서 협회가 제안하는 전속중개 대상 매물을 계약하려면 거래수수료를 혼자만 100% 감당해야 한다. 매도자(임대인) 입장에선 직방 플랫폼에 있는 매물을 계약해야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반면 매수자(임차인)는 협회 전속중개 매물이 이득이다. 직방에 올라온 매물을 계약할 땐 이미 매도자(임대인)이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은 만큼 계약 담당 중개사가 매수자에게서 온전히 수수료를 받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이 수수료를 받는 주체를 엇갈리게 선택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우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되어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될 시, 집을 파는 사람에게 유리한 직방 플랫폼에 매물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엔 직방이 협회에 공동중개를 요구할 수 있는 협상능력이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안상우 직방 대표는 “현재 직방 파트너 공인중개사들은 협회 차원의 반대로 지역 공동중개망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매수자 우위시장이 지속될 경우, 매수자(임차인)는 비용부담이 없는 전속중개매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게 된다.

중개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울상이다. 서울의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지금은 매수자우위 시장일 뿐만 아니라, 워낙 거래가 없어 ‘고객 우위’ 시장이다. 이미 수수료를 법정상한은커녕 절반만 받는 경우가 많은데, 협회와 직방 등에서 사실상 상한을 더 낮춰버리니 가격협상력이 더 줄어들게 됐다”고 반응을 내놓았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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