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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양 산업 장관 “화물연대 운송방해 대비 지원 아끼지 않겠다”
전국 품절 주유소 52곳…철강 출하차질 1.1조원
화물연대 파업 9일째인 2일 오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 상황을 점검한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기사들을 만나 "안심하고 운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찰 호위 등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관련 휘발유,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출하 현장을 점검하면서 정상운행 중인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기사들을 이같이 격려했다.

판교저유소는 1997년 6월 준공돼 저장탱크 40기, 총 217만9000 배럴의 저유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는 수도권 전체 소비량의 약 60%로 대한송유관공사의 핵심 거점시설이다.

대한송유관공사는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직후부터 비상운영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전국 11개 저유소의 수송·저장 등을 정상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제품이 신속하게 출하될 수 있도록 산업부·경찰청 및 정유업계와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현장에서 출하 대기하는 수송기사들을 만나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도 불구하고 미가입 차량기사님들이 불철주야로 석유제품 운송에 힘써주고 계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24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직후 즉각적으로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운영 중이다. 비상상황반은 산업부, 정유4사, 대한석유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대한송유관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등으로 구성됐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경기·인천 32곳, 비수도권 20곳 등 총 52개 주유소에 휘발유나 경유가 품절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33곳)에 비해 19곳 늘었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35개소, 경유 11개소였고 휘발유와 경유가 모두 동난 곳은 6개소였다.

철강업계의 출하 차질 규모는 전날까지 1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철강사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의 출하 차질액은 8700억원으로 추정했다. 11월 30일까지 7313억원이었는데 하루새 1400억원 정도 늘었다. 빅5 외에 나머지 철강사 피해 규모도 2000억원을 넘었다.

정부가 출하 차질 규모를 파악한 4대 업종(시멘트, 철강, 자동차, 정유) 중 철강이 가장 피해가 크다. 11월 30일까지 파악된 업종별 피해 규모는 시멘트 976억원, 자동차 3192억원, 정유 4426억원이다.

산업부는 "철강재는 육로·해상운송 포함해 기존의 절반 가량만 출하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부원료 반입에도 애로를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1차관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을 찾아 철강재 생산·출하 상황을 살핀 뒤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 발생시 경찰에 즉시 협조 요청해 달라"며 "주요 협회가 중소 화주들이 입은 손해에 대한 소송 대행을 검토하는 걸로 안다. 철강협회 중심으로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철강업계는 파업이 길어지면 공장내 적재공간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질 걸로 우려한다. 한국무역협회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48개 화주사로부터 84건(중복선택 가능)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납품 지연으로 위약금이 발생하거나 해외 바이어 거래가 단절된 사례가 38건(45.2%), 원·부자재 반입 차질로 생산이 중단된 사례 20건(23.8%) 등이다. 수입한 물품을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반출하지 못해 보관기한을 초과하면서 체선료를 물어낼 위기에 처한 화주사도 속출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피해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자 산업부는 정유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 중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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