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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 날린 심정 이해는 가지만” 잘못은 ‘위메이드’, 욕먹는 건 ‘업비트’ 말이 돼?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사옥 앞에서 투자자들이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업비트 때문에 수천만원 한순간에 날렸다” (위믹스 투자자)

“허위로 유통량을 만든 위메이드가 문제인데, 투자자들은 왜 거래소 탓만하는지 이해가 어렵다” (업계 관계자)

“상장폐지의 본질을 거래소 갑질로 프레임을 건 위메이드의 전략이 먹힌 듯” (투자자 P씨)

“위믹스가 상폐 되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아볼려고 하는 것 아니겠냐. 수천만원 넘게 날린 사람이 많다. 투자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

허위 유통물량으로 문제을 일으킨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WEMIX)’ 상장폐지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상장 폐지를 앞둔 위믹스 투자자들이 거래소 업비트를 겨냥한 실력행사까지 하고 있다.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모든 비난의 화살이 업비트를 향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슈퍼 갑(업비트)’ 프레임이 먹혔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허위 물량은 위메이드측도 인정할 만큼 명백한 사실인데다 임직원 연루 중대한 문제까지 제기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잘못을 저지른 위메이드는 나두고, 피해자인 투자자들의 화살이 업비트로만 향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믹스가 상폐 되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아볼려고 업비트를 향해 실력 행사를 하는 것 아니겠냐”며 “심각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안타까워했다.

▶침묵 깬 업비트 “위믹스 허위 조작 물량 심각, 임직원 연루 중대한 문제까지 확인” =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도 침묵을 깨고 반격에 나섰다. 위메이드를 겨냥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지적했다.

업비트는 ‘위믹스(WEMIX)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입장문’에서 “위메이드는 이미 유통량 허위 공시를 인정했었다”며 “오히려 자료 제출을 회피하며 잘못을 숨기려 한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지난 10월 22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위메이드가 보내온 메일 중 일부 내용을 공개하며 “10월21일 위메이드가 약 1000만개의 위믹스를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25일엔 이를 번복해 7200만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 제공]

또한, 소명 과정에서 위메이드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출하는 등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다고 주장했다.

업비트는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10월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다”며 “위메이드가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하기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11일 이전의 데이터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인의 담보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숨기려고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문제들을 확인했다”며 “이를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동화 과정에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공시해야 하는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을 허위 기재한 점을 문제 삼았다.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투자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지만 오히려 소명을 요청한 거래소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사진 연합]

한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자체 조사 결과 업비트에서 관련 정보를 사전 유출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개인 SNS에 언론사 속보 기사를 캡처해 올린 시간은 11월24일 오후 8시36분으로, 업비트 공지(11월24일 오후 7시40분) 이후 약 1시간이 지난 시점”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가 SNS에 언급한 ‘사필귀정’이란 표현도 “지난한 논의 과정을 거치며 이런 결정이 나온 것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이지 어떤 이해관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논란을 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위메이드, 업비트 ‘슈퍼 갑’ 프레임 먹히나…7일 상폐 여부 최종 결정=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를 오는 12월 8일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충분한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것은 불공정하다며 법원에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는 사회적 문제로, 우리는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 업비트의 갑질”이라며 거래소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오는 7일 전까지 가처분 신청 인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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