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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10시에 택시 탔더니 1만3천→2만원, 택시앱 지웠어요”
서울 택시요금 심야할증료율 인상 첫날인 1일 오후 11시경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고 있다. [박지영 기자/park.jiyeong@]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직장인 김모(34) 씨는 최근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삭제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10시가 넘어가면 습관적으로 택시를 불렀지만, 심야 할증률이 인상되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라면 서울 잠실에서 집까지 1만3000원이면 충분했지만, 할증률이 오르고 나서는 미터기에 2만원 가량이 찍혔다”며 “예전 같으면 심야택시 세 번 탈 돈인데, 이제는 같은 금액으로 두 번밖에 못 탄다 생각하니 더는 못타겠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시가 12월1일자로 서울택시 심야 할증률을 인상하며 ‘택시 대란’이 자취를 감췄다. 심야 할증률 확대로 택시 요금이 대폭 오르며 이용객 수가 줄어든 탓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점진적으로 늘어나다 월요일이면 다시 줄어드는 택시 앱 사용 패턴도 1일을 기점으로 꺾였다. 일부 승객들 가운데서는 “택시앱을 지우는 게 낫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4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울택시 심야 할증률이 인상되던 1일 카카오T의 일간활성사용자수가 133만11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137만3956명)보다 4만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최근 두달 간 카카오T 일간활성사용자수 패턴을 살펴보면, 대체로 화요일부터 토·일요일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 월요일에 크게 하락한 뒤 다시 화요일부터 상승세로 접어드는 식이다. 하지만 심야 할증률이 인상되던 1일에는 목요일에 일간활성사용자수가 감소했다.

1일 강남역 인근에서 서울시 직원과 택시 업계 관계자들이 시민들의 택시 탑승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총 사용시간과 1인당 사용시간도 큰 폭으로 줄었다. 1일 총 사용시간은 9만8161시간으로 전날보다 7.32% 하락했고,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4.42분으로 0.22분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T 택시기사용 앱 일간활성사용자수와 총 사용시간,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활성사용자수는 10만3409명으로 전날보다 1.14% 늘었고, 총 사용시간도 62만2571시간으로 2.715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5.55분 늘어난 361.23분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결과가 서울택시 심야 할증률이 큰 폭으로 인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일 부터 일괄 20%였던 심야 할증료율은 시간대에 따라 20~40%로 차등 조정됐다. 택시 수요가 높은 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2시 할증료율은 40%다. 경기도권에 살 경우 시외할증까지 적용되는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동안 택시 대란이 아닌 ‘승객 대란’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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